고용노동부 장관실 앞에서 휘발유 뿌리고 난동...보안 또 '구멍'

고용노동부 장관실 앞에서 휘발유 뿌리고 난동...보안 또 '구멍'

2025.09.26. 오전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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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세종청사 보안에 구멍이 뚫리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50대 민원인이 고용노동부 장관실 앞에서 난동을 부렸는데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고 6층 장관실로 올라올 때까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장관실 앞.

바닥에 소화전 호스가 길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서류 뭉텅이 사이로 소화기도 여러 대 보입니다.

어제(25일) 오후 6시쯤 50대 민원인 A 씨가 장관실 앞으로 찾아와 난동을 부렸습니다.

A 씨가 가방에 넣고 온 건 휘발유가 든 페트병 3통과 부탄가스 토치.

A 씨는 '장관과 면담하게 해달라'며 휘발유 한 통을 거의 다 뿌리고 불까지 붙이려 했지만, 직원들의 제지로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김영훈 장관은 부재중이었고 장관실도 잠겨 있었습니다.

A 씨는 미인증 안전 물품을 유통하는 사업주로, 관련 민원을 5년간 넣었음에도 처리되지 않자 불만을 품고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30분 만에 사건은 종료됐지만, 정부청사의 허술한 보안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정부세종청사는 출입증을 발급받은 뒤 소지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A 씨는 내부로 진입하는 유리문을 그대로 뛰어넘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보안 인력은 뭘 했는지 청사 곳곳에 설치된 CCTV들은 무용지물이었던 건지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 2012년과 2016년 서울청사 무단 침입 사건에 이어 2021년에도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남성이 세종청사를 활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논란이 될 때마다 정부는 출입시스템 보안 강화를 약속했지만 비슷한 사건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공무집행방해죄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출입 경위를 수사할 예정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영상기자 정철우
영상편집 박정란
디자인 김진호


YTN 차유정 (chay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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