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억 들인 APEC 만찬장 급변경..."한국의 멋 선보일 기회 놓쳐"

54억 들인 APEC 만찬장 급변경..."한국의 멋 선보일 기회 놓쳐"

2025.09.23. 오전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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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서 만찬장으로 쓰일 장소가 급하게 바뀌었습니다.

만찬 초청 인사가 갑자기 늘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인데, 지역 사회에선 한국의 멋을 보여줄 기회를 잃었다고 아쉬워합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리석 기초에 목조 기둥과 벽 전체를 채운 통유리.

전통 한옥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웅장한 건물이 국립 경주박물관 가운데 놓였습니다.

다음 달 말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만찬장으로,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확정하고 공사비 54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회의를 40여 일 앞두고 만찬장을 호텔로 변경했습니다.

처음 예상한 규모보다 공식 만찬 초청 인사가 더 늘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만찬장은 우리나라, 또 신라 문화를 잘 보여줘 감동을 전할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 속에 정해졌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 박물관에 가면 문화 유적도 있고, 종도 한 번 치고, 금관 전시도 한다고 하니 딱 위치가 좋다. 그렇게 해서 진행한 거잖아요.]

화장실이 외부에 있고 조리 시설이 없다는 지적이 있지만, 평가 단계에 이미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린 사항입니다.

지역에선 만찬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경주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합니다.

[지자체 관계자 : 처음에 할 때도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한국적인 이런 걸 좀 보여주기 위해서 설계할 때도 이런 걸 담았고, 그렇게 했는데 이게 안 되니 우리 입장에서 조금 아쉽죠.]

국무조정실은 만찬장으로 쓰려던 건물을 CEO 모임과 관련한 장소나 포럼 장소로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APEC 주간 내내 박물관을 개방해 우리 문화와 천년 고도 경주의 명성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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