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16%대 회복, 최악 상황 피했다...해갈은 '아직'

저수율 16%대 회복, 최악 상황 피했다...해갈은 '아직'

2025.09.14.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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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강원 전역 많은 비…저수율 16%대 회복
강릉 생활용수 87% 감당…최악의 상황은 피해
시민 불편·지역 경제 타격 불가피했지만 위기 넘겨
"인위적 물 공급 한계 분명…더 많은 비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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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뭄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 주상수원인 오봉 저수지의 저수율이 16%를 넘겼습니다.

이번 비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완전한 해갈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바닥을 들어내면서 저수율이 11.5%까지 내려갔던 강릉 오봉 저수지.

주말 사이 강릉을 비롯한 강원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저수율이 16%대까지 회복됐습니다.

강릉 전역엔 100㎜ 안팎의 비가 쏟아졌고,

오봉 저수지의 상류 지점인 닭목재와 도마에도 80∼90㎜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되면서 저수율 회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강릉 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감당하는 오봉 저수지에 물이 차면서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습니다.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내려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 등 더 강도 높은 제한급수가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이 경우 시민 불편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했는데, 다행히 이번 비로 위기는 넘기게 된 것입니다.

[이현동 / 강원 강릉시 입암동 : (아파트에선) 빗물을 받을 방법이 없더라고요. 궁리를 해봤지만 못하고 이 빗물 하나하나가 흘러가는 것도 너무 아깝게 느껴지고 저도 살면서 이런 것은 처음이라서….]

하지만 해갈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강원 강릉시는 비가 오면서 중단했던 운반 급수를 재개했습니다.

오봉 저수지에 지자체와 민간, 군 등에서 420여 대를 동원해 급수를 진행하고, 홍제 정수장으론 소방차 100여 대를 투입했습니다.

또, 남대천 물을 홍제 정수장으로 끌어들이면서 하루 최대 만5천 톤의 물을 공급하는 대용량 방사 시스템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위적인 물 공급만으로는 저수율 상승 등의 한계가 분명하다며 가뭄 해소를 위해선 더 많은 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박찬석 / 서원대학교 교수(재난과학 박사) : 인공적인 물 공급을 해준다고 해도 한계가 반드시 발생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연에서 내리는 이 비, 강수량에 의한 물 공급 없이는….]

기상청은 주 중반 또 한 차례 비를 예보했는데, 강릉의 가뭄 장기화 사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영상편집 : 권민호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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