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로 착각"...동료 엽사가 쏜 총에 60대 숨져

"멧돼지로 착각"...동료 엽사가 쏜 총에 60대 숨져

2025.09.09.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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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잡던 60대 엽사, 동료가 쏜 엽총에 사망
수렵 면허 소지하고 파출소에서 엽총 출고
"멧돼지 발견하고 쫓던 중 소리 듣고 발포"
가슴과 어깨에 총상…병원 이송됐지만 끝내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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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장흥에서 유해 동물 수렵 중이던 60대 마을 주민이 엽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멧돼지 사냥에 함께 나섰던 동료가 쏜 총에 맞은 건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선열 기자!

총기 오발 사고인데, 야생 멧돼지 퇴치 활동 중에 사고가 발생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고는 오늘 새벽 2시 10분쯤 전남 장흥군 장동면의 한 축사 인근 야산에서 발생했습니다.

유해 야생 동물 수렵 활동 중 60대 남성 A 씨가 동료가 쏜 산탄 총알에 맞아 숨졌는데요.

A 씨와 동료 B 씨는 장흥군으로부터 허가받은 유해 동물 포획단입니다.

수렵 면허증과 총기 허가증을 소지하고 장흥의 한 파출소에서 엽총을 출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한 조를 이뤄 논밭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 사냥에 투입됐는데요.

서로 거리를 두고 퇴치 활동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멧돼지를 발견하고 쫓아가던 동료 B 씨는 '부스럭'하는 소리를 듣고 발포했는데요.

알고 보니 같이 사냥 중이던 A 씨였습니다.

가슴과 어깨에 총을 맞은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들은 평소에도 지역 내 멧돼지 포획 활동을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동료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멧돼지로 오인해 엽총을 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B 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일 전남 해남에서는 멧돼지를 막는 전기 울타리에 주민이 감전돼 숨지기도 했는데요.

가을 수확 철마다 농작물과 인명 피해 등 야생 멧돼지 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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