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최전선 제주...아열대 생물 대책 시급

기후변화 최전선 제주...아열대 생물 대책 시급

2025.09.02. 오전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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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변화가 빨라지면서 국토 남단 제주에서는 아열대 생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아열대 생물이 남해안과 내륙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커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많은 식물이 살아가는 제주 곶자왈.

이곳에 아열대 식물 '빌레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처음 발견된 뒤 20년 넘게 제주에 터를 잡았습니다.

추위에 약한 '빌레나무'가 이처럼 제주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기후 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생육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는 지난 2011년 이후 10여 종의 신종과 60여 종의 미기록 식물이 확인됐습니다.

그중에는 자원화가 가능한 종도 있지만, 토종 식물에 위해가 되는 종들도 있습니다.

[임은영 / 산림청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 (제주는) 기후 변화를 가장 극심하게 겪을 수 있는 곳임과 동시에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유입될 수 있는 식물들이 내륙으로 가는 길목에 있으면서 그러한 식물들이 정착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열대성 곤충 발견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반도 남부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후보 38종 중 21종이 제주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노랑알락하늘소'의 경우 지난 2019년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완전히 정착했는데 팽나무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남해안도 서식에 적합한 곳으로 꼽혀 확산하면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이선근 / 산림청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 남부 지역에 충분히 정착할 수 있다는 그런 연구 결과를 도출했고요. 위험성 평가에서 노랑 알락하늘소는 굉장히 위험성이 높은 걸로 나왔기 때문에 많은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아열대 생물 유입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외래 생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은 물론 아열대 현지에서 병해충 생태를 연구해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영상기자: 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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