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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초유 가뭄으로 도시 전체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곳이죠.
강원도 강릉입니다.
전국 소방차가 지원에 나섰고, 더욱 동여맨 수돗물에 시민들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지 환 기자!
[기자]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도 강릉입니다.
[앵커]
뒤로 저수지가 보이는군요.
오늘 서울엔 비가 왔는데요.
그곳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 취재팀이 오늘 새벽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안으로 왔습니다.
오전까지 강원 영서 지역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는데 이곳은 쨍쨍합니다.
취재진이 있는 곳이 강릉 오봉저수지입니다.
강릉 지역 생활용수의 87%,
그러니까 강릉 시민 대부분인 18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취수원입니다.
이 오봉저수지가 연일 역대 최저 저수율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주말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5%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14.5%입니다.
앞서 오늘 오전 강릉시가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 격상에 따른 가뭄 대응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미 강릉 전체가 계량기 75%를 강제로 잠그고, 농업용수 공급도 전면 중단했는데요.
운반급수 차량을 확대하고, 관내 하천에서 물을 끌어와 이곳 저수지에 하루 최대 15,000t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저수지 수위에 따라 단계별로 먹는 물 배분이나, 숙박시설 축소 운영 계획 등도 내놨습니다.
저수율이 10% 아래가 되면 시간제, 격일제 급수 공급도 검토 중입니다.
말 그대로 인구 20만 명 도시 전체가 물 절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겁니다.
최악 단수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인데요.
사실 강릉은 대표적인 관광도시죠.
관광객 발길이 있어야 하는 도시지만, 전처럼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카페나 식당 등 시민들도 대대적인 절수 조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앵커]
취수원뿐만 아니라 정수장에도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에 취재진이 다녀왔는데요.
정수장엔 급수 지원에 나선 전국 소방차로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 강릉에 재난사태가 선포되고 국가 소방동원령이 내려졌습니다.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건 처음이고 가뭄으로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것도 처음입니다.
소방차들은 인근 시군에 흩어져 저수지나 소화전에서 물을 담고, 강릉 정수장에 옮기는 일을 반복합니다.
상류 취수원인 물이 마르니 직접 물을 담아 정수장에 퍼붓는 겁니다.
하루 약 3천 톤 수준입니다.
강릉 지역 하루 생활용수 사용량이 관광객이 많이 왔던 여름 휴가철 11만 톤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8만 톤 수준인데요.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도시 전체가 가뭄인데, 가장 중요한 먹는 물 상황은 괜찮나요.
[기자]
식수 역시 부족합니다.
정부는 물론 전국 지자체와 기관, 단체, 기업들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지원을 받아서 130만 병이 넘는 생수를 모아놨고, 200만 병 비축이 목표입니다.
저수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인데 일단 몇 개 거점을 지정해 동별로 나눠줄 예정입니다.
병원 역시도 필수 의료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에 대해 절수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9월 시작과 함께 사실상 새 학기가 시작됐죠.
교육 당국이 학생과 교직원에게 물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먹는 물이야 생수가 있다고 해도 급식이 문제입니다.
학사일정 조정도 불가피하고 설거지 같은 게 어렵다 보니 단수 상황에 대비한 대체급식 방안 역시 검토 중인데요.
강릉 예순 곳이 넘는 학교에 대규모 도시락 공급이 가능한 업체가 없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극심한 가뭄이 유독 강릉이라는 한 도시에 집중됐을까 생각해보면요.
사실 5월까지만 해도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예년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6, 7, 8월 석 달간 산맥에 막혀 서쪽에서 온 비구름이 동해안으로 넘어오지 못했고, 그나마 조금 내린 비는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갔습니다.
또 휴가철 관광객이 몰린 상황에서 추가 관정 증설은 없었고 정수장 규모를 늘리는 계획도 있지만, 아직 설계도 못 끝냈습니다.
속초 등 인근 다른 도시가 한 것처럼 지하수를 모아두는 저류 댐이 건설되고 있는데요.
이것 역시 내후년에나 사용 가능합니다.
강릉과 평창 사이에 있는 도암댐 물을 활용하는 것도 논의 중인데요.
수질이나 낮은 수온, 다른 지자체 반발 때문에 검토 단계입니다.
이달 말까지 앞으로 2~3주가 정말 고비입니다.
도시 전체에 수돗물이 끊겼다고 상상해보시죠.
샤워나 빨래, 설거지, 화장실 등은 물론이고요.
소상공인 대책, 대형숙박시설, 관광지, 학교 휴교 또는 단축수업, 급식 대책, 전국 살수차 지원 요청, 생수 공급과 배분 등 준비할 게 많습니다.
관광지이자 자영업 비율이 80%에 이르는 도시가 강릉인데요.
만약 생활용수 공급이 완전 중단될 경우 일상이 무너지고 지역경제가 쑥대밭이 되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도 강릉에서 YTN 지환입니다.
영상기자 : 성도현, 홍도영, 조은기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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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가뭄으로 도시 전체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곳이죠.
강원도 강릉입니다.
전국 소방차가 지원에 나섰고, 더욱 동여맨 수돗물에 시민들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지 환 기자!
[기자]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도 강릉입니다.
[앵커]
뒤로 저수지가 보이는군요.
오늘 서울엔 비가 왔는데요.
그곳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 취재팀이 오늘 새벽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안으로 왔습니다.
오전까지 강원 영서 지역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는데 이곳은 쨍쨍합니다.
취재진이 있는 곳이 강릉 오봉저수지입니다.
강릉 지역 생활용수의 87%,
그러니까 강릉 시민 대부분인 18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취수원입니다.
이 오봉저수지가 연일 역대 최저 저수율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주말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5%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14.5%입니다.
앞서 오늘 오전 강릉시가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 격상에 따른 가뭄 대응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미 강릉 전체가 계량기 75%를 강제로 잠그고, 농업용수 공급도 전면 중단했는데요.
운반급수 차량을 확대하고, 관내 하천에서 물을 끌어와 이곳 저수지에 하루 최대 15,000t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저수지 수위에 따라 단계별로 먹는 물 배분이나, 숙박시설 축소 운영 계획 등도 내놨습니다.
저수율이 10% 아래가 되면 시간제, 격일제 급수 공급도 검토 중입니다.
말 그대로 인구 20만 명 도시 전체가 물 절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겁니다.
최악 단수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인데요.
사실 강릉은 대표적인 관광도시죠.
관광객 발길이 있어야 하는 도시지만, 전처럼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카페나 식당 등 시민들도 대대적인 절수 조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앵커]
취수원뿐만 아니라 정수장에도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에 취재진이 다녀왔는데요.
정수장엔 급수 지원에 나선 전국 소방차로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 강릉에 재난사태가 선포되고 국가 소방동원령이 내려졌습니다.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건 처음이고 가뭄으로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것도 처음입니다.
소방차들은 인근 시군에 흩어져 저수지나 소화전에서 물을 담고, 강릉 정수장에 옮기는 일을 반복합니다.
상류 취수원인 물이 마르니 직접 물을 담아 정수장에 퍼붓는 겁니다.
하루 약 3천 톤 수준입니다.
강릉 지역 하루 생활용수 사용량이 관광객이 많이 왔던 여름 휴가철 11만 톤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8만 톤 수준인데요.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도시 전체가 가뭄인데, 가장 중요한 먹는 물 상황은 괜찮나요.
[기자]
식수 역시 부족합니다.
정부는 물론 전국 지자체와 기관, 단체, 기업들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지원을 받아서 130만 병이 넘는 생수를 모아놨고, 200만 병 비축이 목표입니다.
저수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인데 일단 몇 개 거점을 지정해 동별로 나눠줄 예정입니다.
병원 역시도 필수 의료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에 대해 절수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9월 시작과 함께 사실상 새 학기가 시작됐죠.
교육 당국이 학생과 교직원에게 물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먹는 물이야 생수가 있다고 해도 급식이 문제입니다.
학사일정 조정도 불가피하고 설거지 같은 게 어렵다 보니 단수 상황에 대비한 대체급식 방안 역시 검토 중인데요.
강릉 예순 곳이 넘는 학교에 대규모 도시락 공급이 가능한 업체가 없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극심한 가뭄이 유독 강릉이라는 한 도시에 집중됐을까 생각해보면요.
사실 5월까지만 해도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예년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6, 7, 8월 석 달간 산맥에 막혀 서쪽에서 온 비구름이 동해안으로 넘어오지 못했고, 그나마 조금 내린 비는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갔습니다.
또 휴가철 관광객이 몰린 상황에서 추가 관정 증설은 없었고 정수장 규모를 늘리는 계획도 있지만, 아직 설계도 못 끝냈습니다.
속초 등 인근 다른 도시가 한 것처럼 지하수를 모아두는 저류 댐이 건설되고 있는데요.
이것 역시 내후년에나 사용 가능합니다.
강릉과 평창 사이에 있는 도암댐 물을 활용하는 것도 논의 중인데요.
수질이나 낮은 수온, 다른 지자체 반발 때문에 검토 단계입니다.
이달 말까지 앞으로 2~3주가 정말 고비입니다.
도시 전체에 수돗물이 끊겼다고 상상해보시죠.
샤워나 빨래, 설거지, 화장실 등은 물론이고요.
소상공인 대책, 대형숙박시설, 관광지, 학교 휴교 또는 단축수업, 급식 대책, 전국 살수차 지원 요청, 생수 공급과 배분 등 준비할 게 많습니다.
관광지이자 자영업 비율이 80%에 이르는 도시가 강릉인데요.
만약 생활용수 공급이 완전 중단될 경우 일상이 무너지고 지역경제가 쑥대밭이 되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도 강릉에서 YTN 지환입니다.
영상기자 : 성도현, 홍도영, 조은기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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