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은 민원 해결...수원시 '폭싹 담았수다 민원함'

[앵커]
수원 시내인데도 그동안 상수도도 도시가스도 없었던 곳이 있습니다.

'벌터 마을'이라 불리는 곳인데요,

수원시가 시민 불편을 집중 해결하는 민원함을 운영해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들판 한가운데 외딴 섬처럼 자리 잡은 '벌터 마을'입니다.

축사가 있던 곳에 마을이 생겨났는데, 주변 지역 개발사업에도 이곳만은 도시화의 혜택에서 철저히 소외됐습니다.

복잡한 토지 보상과 이해관계에 얽힌 소송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상수도도 도시가스도 들어오질 못했습니다.

[전상옥 / 경기도 수원시 입북동 : 갑자기 음식 하다 (LPG 가스가) 떨어지면은 또 시키니까 또 배달 오는 시간이 있잖아요. 도시가스 같으면 그냥 아무리 써도 그건 떨어지는 게 없으니까….]

그런데 지난 5월 시민 불편을 100일간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수원시 '시민의 민원함'에 사연이 접수되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수원시가 태스크포스를 꾸려 여러 차례 현장 점검에 나서고 도로공사와의 협의 끝에 오는 11월까지 상수관과 도시가스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10년 넘게 이어진 불편이 100일 만에 해결된 겁니다.

[이재준 / 수원시장 : 민원은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시민의 삶 그 자체입니다. 수원시는 앞으로도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끝까지 책임지는 그런 행정을 이어가겠습니다.]

수원시가 지난 100일 동안 접수한 민원은 1,650여(1,658) 건에 달합니다.

시는 민원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민원인과 단계별로 소통하는 민원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