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 평일 골프 의혹 수사, 옛 동료 손에...내부서도 "부적절"

경찰 간부 평일 골프 의혹 수사, 옛 동료 손에...내부서도 "부적절"

2025.08.28. 오전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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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경찰 간부가 골프장 유력 인사와 평일에 골프라운딩을 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배당받은 부서가 과거 해당 간부가 장기간 근무한 곳이어서, 경찰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에 있는 한 퍼블릭 골프장입니다.

전주 지역 경찰서 간부는 지난 7월 평일 아침, 이곳에서 골프를 쳤습니다.

함께 라운딩한 일행 중에는 이 골프장 회장도 있었습니다.

이후 전북경찰청 민원실로 이 골프와 관련한 고발장이 접수됐습니다.

당사자인 경찰 간부는 "이른바 대타로 들어가 우연히 회장 일행과 함께했을 뿐 비용도 본인 돈으로 계산했고 오전 반차 휴가까지 사용했다" 며 접대성 골프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고발장을 접수한 전북경찰은 이례적으로 수사와 감찰을 동시에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경찰 내부에서 이번 조처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북경찰청 수사과장이 이 사건을 경찰청 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배당한 탓.

입길에 오른 간부는 2024년 초까지 수년간 반부패수사대 팀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었던 겁니다.

한 경정급 간부는 "사건 배당이 반부패수사대에 됐더라도, 당사자 본인이 기피 신청을 해 수사를 받았어야 옳다" 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경정급 간부도 "전주 지역 경찰 간부의 비위 수사는 전주 시내 다른 경찰서에서 맡을 수도 있는 거" 라며 "부적절하다" 고 평가했습니다.

한마디로 장기간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수사하는, 말하자면 '옛 식구 수사'라는 지적입니다.

형사 사법 체계 개편 과정 속에 경찰 수사의 절차적, 실질적 공정성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상황.

경찰은 내부자 사건은 더 철저히 한다며 제 식구 감싸기 가능성을 부정했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자처한 게 아니냐는 내부 비판은 수사 결과를 떠나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영상기자 : 최지환
디자인 : 지경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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