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인재' 흔적...열차사고 수사 본격화

곳곳에 '인재' 흔적...열차사고 수사 본격화

2025.08.21.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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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청도 열차사고가 코레일의 안전 관리 소홀로 일어난 '인재'일 수 있다는 흔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합동감식을 마친 경찰은 코레일 측의 과실 여부를 수사하면서, 숨진 작업자들에 대한 부검에 착수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도 열차사고 작업자들은 좌측통행인 열차와 같은 방향으로, 같은 선로 주변에서 이동했습니다.

원칙적으로 선로에서 이동할 때는 열차가 오는 방향을 마주 보고 이동해야 합니다.

그런데 작업자들은 열차 진로를 등지고 걸어야 했고, 결국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안중만 /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 (어제): 레일의 간격은 155㎝이고, 기차 본체(너비)는 280㎝입니다. 실질적으로 많이 튀어나와 있죠, 그 부분에서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본 안전 수칙조차 지키지 않은 상황에, 애초 작업 계획부터가 '날림' 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열차를 차단하고 선로를 횡단하거나, 다른 입구를 이용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올해부터 선로 작업자가 모두 휴대하기로 했던 열차 경보 앱도 7명 중 4명에게만 지급됐습니다.

그마저도 오류가 너무 많아, 사고를 피하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김선욱 / 전국철도노조 정책실장: 애초에 이제 작업 계획이나 이런 게 총체적으로 저희는 좀 부실하다고 보는 거에요. 이런 작업이었으면 차단 작업으로 했어야 했고, 아니면 (작업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경찰은 작업계획서를 확보해 코레일 측이 안전 문제를 충분히 고려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작업자들의 이동 방향과 경보 앱 문제는 물론, 현장에 피할 공간이 있었는지와 기관사 과실은 없는지 등이 조사 대상입니다.

전담수사팀은 이번 주 중, 숨진 작업자 2명에 대한 부검을 마무리하고,

병원 치료 중인 부상자들은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조사해 사건 경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편집 : 전기호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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