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파업?...관세 여파 속 현대차 '내우외환'

7년 만에 파업?...관세 여파 속 현대차 '내우외환'

2025.08.18.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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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차 노조가 올해 단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임금 인상 외에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면서 7년 만에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 여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지면서 현대차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투쟁!"

노조는 기본급 14만1천3백 원 인상과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등을 요구했습니다.

또 60살인 정년을 국민연금을 받는 64살까지 늘리고 주 4.5일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측이 지난해 14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도 성실히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며 비난했습니다.

[문용문 / 현대차 노조 지부장: 성실 교섭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사측은 조합원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오히려 양보와 희생만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 수출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를 두고 노사는 큰 견해차를 보였습니다.

노조는 관세 문제는 세계 모든 자동차 업계가 겪는 일이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환율도 올라 오히려 유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길형 / 현대차 노조 사무국장: 상반기까지의 실적 영업이익률을 봤을 때는 회사가 과도한 불안에 대한 조성, 그리고 현장 조합원들이 느끼기에 작년에 영업이익에 걸맞은 성과 분배에 대한 여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면 사측은 관세 부과로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경기 둔화로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맞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실적만으로 교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1·2차 조정 회의를 거친 뒤 오는 25일 파업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조합원들이 파업을 선택할 경우 현대차는 7년 만에 파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수 침체와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 현대차 노사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노동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영상기자 : 이병우
디자인 : 전휘린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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