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교도소입니다” 믿었더니...공문까지 위조한 ‘노쇼 사기'

[제보는Y] “교도소입니다” 믿었더니...공문까지 위조한 ‘노쇼 사기'

2025.08.08. 오전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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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교묘해지는 '사칭형 노쇼 사기'로 자영업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공문서까지 위조해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사전 대응이 쉽지 않은데요,

이번에는 교도소 사칭 사기였습니다.

보도에 윤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전북 군산의 한 모텔.

창원교도소 직원 15명이 2박 3일간 머물겠다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승구 교위 (사칭 이름) / 지난 7월 16일 : 현금 결제할 거 같아요. (현금 결제하신다고요? 그럼 날짜가 언제죠?) 이번 주 금토일이니까요…]

요청받은 대로 주말 동안 방 15개를 비워놓고, 다른 손님을 받지 않은 업주.

하지만 손님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전화 연락도 안 됐습니다.

연락이 끊긴 뒤에도 업주는 새벽까지 수차례 전화를 걸며 손님을 기다렸습니다.

[익명 / 노쇼 사기 피해자 : 공문을 보냈기 때문에 저는 전혀 의심을 못 했어요. 이렇게. 이것만 아니었으면 차라리 제가 방을 몇 개라도 팔았을 거예요.]

취재진이 창원교도소에 확인한 결과 그런 예약을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익명 / 창원교도소 관계자 : 교정기관 사칭 관련해서 제가 알기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340여 건 정도 되거든요? 의심스러우면 반드시 해당 교정기관에 사실확인을 먼저 해달라….]

인천에서 생수 유통을 하는 윤병관 씨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교도소 직원이라며 걸려온 전화를 받은 윤 씨.

[최홍인 주임 (인천교도소 사칭) : 교도소요, 인천교도소요. (아 인천교도소, 예.) 한 50박스 정도 해서 배달 오겠습니까?]

처음엔 생수 배달 요청을 하더니, "고장 난 의료기기를 대신 반품 요청해달라" 는 부탁과 함께 낯선 명함을 건네줬습니다.

윤 씨는 이상하단 생각에 직접 인천교도소에 확인 전화를 걸어 사기임을 알아차렸고, 금전 피해를 가까스로 피했습니다.

생수 주문자와 의료기기 판매자가 결국 한 패였던 건데, 조직적으로 사기를 벌이려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윤병관 / 노쇼 사기 미수 피해자 : 내일 감사가 있는데, 이 물건을 구입했는데, 이 물건에 하자가 있는 것 같아서 바꿔달라고 요청하려고 하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 그런 요지예요, 요지는. 난 그 사람이 한 패일 거라고 꿈에도 생각 못 했고….]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접수된 노쇼 사기 피해 신고는 전북에서만 162건.

이 중 교정기관 사칭 사례는 48건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합니다.

실제 기관 이름과 로고까지 위조해 접근하는 '사칭형 노쇼 사기'.

[이정우 / 전북경찰청 수사2계 팀장 : 경찰, 교정기관 등 정부 공공기관에서는 직접 전화해서 주문하는 사례는 절대 없습니다. 이런 전화가 온다면 직접 해당 기관에 전화해서 사실 확인을 하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문가는 초반 대응이 중요한데 예약금을 받아놓고, 위약금 조항을 고지하거나 통화·문자 기록을 보존하는 등 자영업자들이 자체적인 피해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윤지아입니다.


YTN 윤지아 (yoonji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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