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가축도 지친다”...축산농가, ‘폭염과의 싸움'

“사람도, 가축도 지친다”...축산농가, ‘폭염과의 싸움'

2025.08.05. 오후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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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사람은 물론, 가축들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특히 고온에 취약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닥치는, 한마디로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농가의 고충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윤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진안의 한 한우 연구소.

430여 마리의 소들이 축사 안에서 무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폭우, 해가 뜨면 폭염.

지친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선풍기가 돌아가고 물까지 뿌렸지만, 축사 안은 여전히 한증막처럼 후끈합니다.

[황태건 / 전북 축산연구소 축산지원팀장 : 30도가 넘는 폭염이면 더위를 타서 사료를 잘 안 먹고 열병에 쓰러지기도 합니다. 소들도.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선풍기 바람, 물 분사를 해서 시원하게….]

고온다습한 날씨에 특히 취약한 닭들에게 무더위는 더 치명적입니다.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 패드와 선풍기가 설치돼 있지만, 실내 온도는 여전히 32도.

35도를 넘기면 폐사로 이어질 수 있기에, 농장 안은 긴장의 연속입니다.

잠깐만 있어도 땀이 쏟아지는 무더위.

사람도 견디기 힘든데, 가축들에겐 말 그대로 생존이 걸린 시간입니다.

[김택진 / 닭 농장 대표 : 고개를 젖히고 하다가,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견딜 수…. 개구호흡이라고 해서, 닭이 입으로 호흡하거든요? 그 시기를 지나면, 34도가 넘으면 폐사하는 거죠.]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현재까지 28만 마리 이상.

피해 농가도 450곳을 넘어섰습니다.

[이희선 / 전북자치도 농생명축산산업국 축산과장 : 도 자체 사업비, 예비비, 특별교부세 등 203억 원을 확보해 사육환경 개선 및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을 완료했고, 가축 폐사 방지에 총력을 기하고 있습니다.]

폭염-폭우, 또 폭우-폭염인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사람도 지치고, 가축도 견디기 힘든 여름.

가축 폐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당장은 어떻게든 축사 온도를 낮춰야 하고 선제적으로는 사육 밀도를 조절하는 등 대응과 적응이 공존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윤지아입니다.

영상기자 여승구


YTN 윤지아 (yoonji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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