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에 새벽 농사...동굴로 몰리는 피서객

40도 폭염에 새벽 농사...동굴로 몰리는 피서객

2025.07.28. 오후 6: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촌의 하루는 동이 트기 전에 시작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가장 시원한 새벽 시간에 농작업을 하고, 도심과 가까운 자연 피서지에는 평일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포도밭에서 일하는 농민들이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깊게 눌러썼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에 연신 땀을 닦아내고 물도 마셔보지만, 더위를 이기기는 역부족입니다.

결국, 농민들의 시계는 폭염을 피하고자 해가 뜨지 않는 새벽 시간에 맞춰졌습니다.

[문용한 / 경북 김천시 조마면 : 새벽 4시쯤 나와서 해가 뜨고 일출이 되면 거의 (일은) 그만두는 사정입니다. 좀만 지나면 영상 40도까지 올라가니까….]

이렇게 고된 새벽 일을 마친 농민들이 향하는 곳은 에어컨과 선풍기가 틀어져 있는 무더위 쉼터인 마을회관입니다.

"집에 계시지 말고 시원한 더위 쉼터에 오셔서 한낮에는 쉬시기 바랍니다."

마을 주민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한낮의 폭염을 이겨냅니다.

마을을 찾은 면사무소 직원들도 주민들에게 시원한 물을 건네며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봅니다.

선사시대 동굴인 청석굴은 이른 아침부터 피서객들로 북적입니다.

에어컨처럼 차가운 바람이 동굴 안쪽에서 자연스럽게 불어옵니다.

동굴 안쪽에서 밖으로 나와 봤는데요. 안경에 김이 서릴 만큼 온도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굴을 찾은 피서객들은 한여름 속 서늘함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여상민·여창빈·여수빈 / 부산시 연산동 : 너무 더운데 안에는 진짜 에어컨 켜놓은 것 같이 진짜 시원하고 가만히 있으니 진짜 추울 정도로 아주 좋았습니다.]

이처럼 폭염이 절정에 달하면서, 정부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는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온열 질환에 무방비로 노출된 농민과 야외 근로자들을 위해 낮 시간 휴식을 유도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예찰 활동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영상기자 : 원인식 전대웅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