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부] '식객' 따라 만든 한 잔...지역을 담은 청년의 전통주

[청년농부] '식객' 따라 만든 한 잔...지역을 담은 청년의 전통주

2025.07.26. 오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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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농촌을 지키고 있는 젊은 일꾼들을 만나보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오늘은 우연히 읽은 만화책에서 영감을 받아, 경남 함안 산골에서 전통주를 빚고 있는 청년 농부를 만나봅니다.

윤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새하얀 찹쌀을 정성껏 씻어냅니다.

경남 함안의 작은 양조장에서는 매일 새벽, 전통주 빚는 일이 시작됩니다.

양조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도시에서 건축을 공부하다 귀농한 30대 청년 김비성 씨입니다.

[김비성 / 청년농부 : 귀농하면 요리를 직접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모든 관심사가 요리에 몰리다 보니까 만화책도 요리에 관련된 걸 보는데, 식객 만화책 전권을 구매해서 보는데 술 만드는 장면이 있는 거예요….]

호기심에 시작한 전통주 빚기는 수백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전국 가양주 대회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어 청년농부는 2020년 '양조연구소'를 열며 본격적인 양조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 술은 오직 찹쌀로만 빚습니다. 게다가 발효에 쓰이는 효모까지 모두 이 양조장에서 직접 개발한 것만을 씁니다.

김 대표는 양조장만의 색을 만들기 위해 찹쌀만을 고집하고, 자체 개발한 효모를 사용합니다.

700년 된 연꽃에서 분리한 '아라홍련효모', 대학원 연구 중 발견한 '빛올효모'가 전통주의 풍미를 좌우합니다.

올해는 지역 밀을 계약 재배해, 누룩까지 직접 만들 계획입니다.

[김비성 / 청년농부 : 양조장만의 누룩과 효모는 양조장만의 색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누룩에서 술맛이 많이 결정되기도 하고….]

이런 정성과 철학은 맛을 통해 소비자에게도 전해집니다.

[차미나 / 경북 함안군 칠원읍 : 술을 잘 못하는 편인데, 막걸리지만 막걸리 맛이 안 나고 단맛과 고소한 맛이 느껴져서 편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황택상 /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장 : 농촌진흥청에서는 술 빚는데 좋은 찹쌀 품종과 우수 발효 종균 지원, 맞춤형 양조기술 컨설팅을 통해 청년 농업인 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귀농 10년 차, 함안의 풍경과 청년의 뚝심이 깃든 찹쌀 전통주.

오직 손으로 빚는 이 전통주에는 지역의 향과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YTN 윤지아입니다.


영상기자 : 최지환



YTN 윤지아 (yoonji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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