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 잃은 주민들 '막막'...이 시각 광주

[앵커]
나흘간 쏟아진 폭우는 그쳤지만, 광주와 전북 곳곳엔 여전히 수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은 젖은 가재도구와 폐기물을 정리하며 복구에 매달리고 있는데요.

폭우가 지나자마자 폭염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광주 수해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윤지아 기자!

[기자]
광주 신안교 인근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곳이 하천인데 비가 오면서 이 하천 범람해서 마을을 덮친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벽이 무너지고 나무도 부러졌다.

이렇게 폭우 피해가 컸던 곳인데요.

아침부터 군 장병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돼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광주는 오전 10시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는데요, 불볕더위까지 겹치면서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극한 호우로 광주 전남에서는 모두 2명이 실종됐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과 금곡동에서 각각 80대 남성과 70대 남성이 실종돼 나흘째 수색 중입니다.

또, 어제 오후 전남 순천만정원 하천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는데요,

재난으로 분류됐지만,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돼 추후 일반 사고로 분류됐다고 전라남도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신안교 일대 주민들은 5년 전에도 침수 사고가 났었다며, 같은 사고가 또 난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의 목소리입니다.

[정정훈 / 광주 북구 신안동 : 처음에는 '한 번쯤은 그럴 수도 있다', 생각했는데 두 번 당하니까 너무 힘들어요. 저희 같은 서민들은 하루, 이틀, 사흘 일주일 한 달을 쉴 수가 없는 거잖아요….]

[앵커]
피해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데요, 전북에도 극한 호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고요?

[기자]
전북에도 집중 호우가 반복되면서 밤사이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오후 4시 50분쯤 전북 진안군 성수면 좌산리 가수마을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주민 9명이 고립됐다가 소방에 구조됐습니다.

같은 시간에는 장수군 천천면 비룡리 마을 입구에 토사와 함께 커다란 돌덩이들이 흘러내렸습니다.

진흙과 자갈, 나뭇가지 등이 도로 위를 덮었는데요,

세 시간 뒤쯤 복구가 완료됐고, 현재는 도로 통행 가능해졌습니다.

어제 오후 5시쯤에는 장수군 천천면 춘송리 집에 물이 들어찬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물이 발목까지 들어찼지만 한 시간 만에 배수 완료되면서 큰 피해나 주민대피는 다행히 없었습니다.

쏟아진 비는 멈췄지만, 주민들의 복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된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상청은 내일 오후 소나기를 예보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 신안교 일대에서 YTN 윤지아입니다.

영상기자: 최지환
영상편집: 송보현
화면제공: 전북소방


YTN 윤지아 (yoonjia@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