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노렸나...학부모·교사, 새벽 학교 무단 침입

시험지 노렸나...학부모·교사, 새벽 학교 무단 침입

2025.07.14. 오후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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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벽 기말고사 시험지를 보관하던 학교에 무단 침입한 교사와 학부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확인해보니 전에도 여러 차례, 시험 기간만 노려 학교에 침입해왔던 거로 드러났는데요.

경찰은 교사를 구속하고, 학부모와 범행을 도운 직원 등 두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안동시에 있는 사립 고등학교입니다.

기말고사를 앞둔 지난 4일 새벽, 이 학교 경비 시스템이 침입자를 감지해 경보를 울렸습니다.

현장에서 적발된 건 지난 2023년까지 이 학교에서 근무한 30대 기간제 교사와 40대 학부모였습니다.

학교 시설 관리자의 도움을 받아 경비 시스템을 피했지만, 기기 오작동으로 덜미가 잡힌 겁니다.

학교 측 조사 결과 이들은 과거에도 일곱 차례나 비슷한 방식으로 학교에 무단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부분 시험을 앞둔 시기였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전부터 시험지를 빼돌려왔고, 이번에도 기말고사 시험지를 확보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이 금품을 주고받은 흔적도 포착해 기간제 교사를 구속하고, 학부모와 범행을 도운 직원 등 두 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기간제 교사 A 씨 : (시험지 빼돌리려고 침입하신 것 맞습니까? 범행 인정하시나요?)….]

해당 학부모의 자녀는 시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교 측은 사건에 연루된 직원을 직무 배제하고,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학생에 대한 조치 여부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학교 관계자 :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받고, 학생도 연루됐다면 학업성적 관리위원회와 선도위원회를 열어서 다른 학생이 이 학생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게….]

장기간 시험지 유출이 사실로 확인되면, 입시 신뢰성 전반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경북교육청은 지역 일반고 전체의 출입 기록과 시험지 보관 과정 등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기자: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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