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공기업 석탄공사 폐업...퇴장하는 석탄산업

국내 1호 공기업 석탄공사 폐업...퇴장하는 석탄산업

2025.07.01. 오후 9: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내 1호 공기업이 바로 대한석탄공사입니다.

그런데 설립 75년 만에 문을 닫았고, 운영하던 광업소도 모두 폐광했습니다.

우리 석탄산업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강원도 원주로 본사를 이전한 대한석탄공사.

건물 앞 정원은 오랫동안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듯 잡초가 무성합니다.

내부 사무실은 빈 책상과 의자만 가득.

직원들이 떠나며 남겨놓은 사무용품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국내 1호 공기업 대한석탄공사가 문을 닫았습니다. 석탄산업 쇠락이 원인인데요. 2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빚이 남아 있습니다.

직원 고용승계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빚더미에 오른 석탄공사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공사가 운영하던 광업소도 줄줄이 폐업했습니다.

재작년 전남 화순 광업소가 문을 닫았고,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탄광, 강원도 태백 장성광업소가 폐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았던 삼척 도계광업소도 폐광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문을 굳게 걸어 잠갔습니다.

90년대 들어 가정 난방 연료가 석유와 가스로 바뀌면서 석탄산업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생산비 증가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정부가 석탄 감산 정책을 펼친 게 컸습니다.

광업소마다 수천 명 광부가 일하며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모두 옛말이 됐고, 광부들이 떠난 도시는 심각한 공동화 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서성수 / 태백 장성광업소 광부 (지난해 6월) "광부의 눈물을 흘리고 먹으면서 이 태백을 떠나야죠. 이제, 자리가 없으니까. 일자리가….]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석탄산업.

하지만 대표 공기업이 문 닫고, 탄광도 줄줄이 폐업하며 역사 속으로 쓸쓸히 퇴장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영상기자: 성도현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