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위 전기차에 불나면?..."구조 골든타임 확보"

배 위 전기차에 불나면?..."구조 골든타임 확보"

2025.06.29. 오전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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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객과 차량을 싣고 운항하는 도선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해상 재난 훈련이 제주에서 펼쳐졌습니다.

고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적된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자체 소화 중이나 불이 안 꺼지고 있고, 위치는 성산항 동방 0.4 해리입니다."

배에 실린 전기차에서 붉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경비함은 강력한 물줄기를 쏘아 올리며 진화를 시도합니다.

화재에 놀란 승객 4명이 바다로 뛰어들자 해경 헬기와 경비정이 신속하게 구조합니다.

해경 구조대는 배에 올라 남은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장비를 이용해 전기차 화재 진압을 시도합니다.

그사이 화재 발생 선박은 인근 항에 긴급 입항하고, 육상에서 대기 중이던 소방대원들이 전기차를 꺼내 최종 진화를 완료합니다.

실전 같았던 이번 훈련은 성산과 우도를 오가는 도선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습니다.

이번 훈련은 해상에서는 해경이, 육상에서는 소방이 얼마나 전기차 화재를 유기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도선은 여객선과 달리 행정안전부 관할로, 이번 훈련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까지 연계해 범정부 차원의 대응 체계를 점검했습니다.

해경은 선박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 시 인명 구조를 최우선에 두고, 진화 장비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명철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수색구조 계장 : 전기차 소화 전용 소화 장비인 하부 주수 관창과 질식 소화포가 해양 경찰에 배치돼 있고요. 좀 더 많이 이런 장비가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과열로 인한 '열폭주' 현상으로 장시간 연소하며 진화가 어려운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구조 최적 시간 확보를 위해서라도 선박에 전용 진화 장비를 보급하고, 선원을 대상으로 안전교육과 정기 훈련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영상기자 : 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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