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사망' 한국서부발전·한전KPS 등 압수수색...모레 영결식 진행

'노동자 사망' 한국서부발전·한전KPS 등 압수수색...모레 영결식 진행

2025.06.16.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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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작업하다가 숨진 고 김충현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과 안전 관리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곤 기자!

[기자]
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강제 수사가 시작됐군요?

[기자]
네, 태안화력발전소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된 지 5시간이 다 돼갑니다.

압수수색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는데요.

제 뒤로 보이는 철문은 압수수색이 시작되면서 굳게 닫혔습니다.

발전소가 국가보안시설이다 보니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건물 앞까지는 들어갈 수 없는 상태입니다.

강제 수사는 사망 사고 발생 14일 만에 진행됐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은 태안화력발전소를 담당하는 원청인 한국서부발전 본사와 발전소 정비 업무를 위탁받은 한전 KPS 본사, 업무를 다시 위탁받은 한국파워오앤엠 등 5곳입니다.

앞서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기계공작실에서는 혼자 작업하던 김충현 씨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요.

김 씨는 재하청업체인 한국파워오앤엠에 소속돼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근로감독관과 경찰 등 약 80명이 투입됐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숨진 노동자가 하던 작업을 누가 지시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 법 위반 사실을 입증할 증거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강동섭 /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 한전KPS하고 한국서부발전이 작업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끼임 장치 관련해서 방호장치 설치 여부 등에 관련해서 (증거 자료 확보하러 왔습니다.)]

이번 수사의 쟁점은 다단계 하청 구조에서 안전 관리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각자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데요.

앞서 사고 대책위는 이번 사고 역시 2인 1조 근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한전KPS가 불법으로 직접 지시를 내렸다며 증거 자료들을 제시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인에 대한 장례 일정도 정해졌습니다.

사고 대책위는 먼저 유족의 위임을 받아 서부발전 등과 밤샘 협상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정부의 승인을 받는다는 뜻을 고수해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족의 뜻에 따라 오늘(16일)부터 조문을 받은 뒤 모레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영결식을 진행하고 김용균 동상 옆에 김충현 씨를 기리는 나무를 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오는 19일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노숙 농성에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YTN 이상곤입니다.

영상기자: 장영한 권민호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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