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복구 아직인데...장마에 산사태 우려

산불 피해 복구 아직인데...장마에 산사태 우려

2025.06.14.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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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가 가시지 않은 경북 지역은 장마철을 맞아 산사태 우려가 큽니다.

흙이 쏟아지지 않도록 붙잡아줄 나무와 수풀이 모두 타버렸기 때문인데요.

정부와 지자체가 급히 대비하고 있지만, 워낙 피해 지역이 넓은 탓에 한계가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근우 기자!

[기자]
네, 경북 안동 산불 피해 지역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뒤로 산이 보이는데, 산사태 대비가 돼 있는 곳인가요?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 마을입니다.

지난 3월, 경북 북부지역을 덮친 산불로 역대 최악의 피해를 본 곳인데요.

지금도 제 뒤로 불타버린 산이 보이고요, 산사태에 대비해 사면에는 거적을 덮어둔 상태입니다.

하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산 상태가 좋지 않고, 민가와 가까워서 산사태 우려가 큽니다.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이곳 안동과 영양, 청송, 심지어 동해안의 영덕까지 번졌습니다.

소실된 산림 면적이 거의 10만 헥타르에 달했고, 28명이 숨지는 등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냈는데요.

여기에 주민들은 평년보다 이른 장마에 산사태 등 2차 피해 걱정까지 하고 있습니다.

흙이 쏟아지지 않게 잡아줄 나무뿌리가 불타 사라지거나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도, 산에서 물과 흙이 흘러내리는 모습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여름철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가 잦아져 우려가 더 큽니다.

산림청과 지자체도 급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산 사면에 거적을 덮거나, 빨리 자라는 식물 종지를 뿌리고,

물이 잘 내려올 수 있게 마대로 수로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이 사실상 경북 북부 전체일 만큼 광범위해서 한계가 뚜렷합니다.

현실적으로 모두 대비하기가 어려운 건데요.

이 때문에, 우선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대피체계부터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산림청은 어제부터 부산과 대구, 경북 등 남부 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올려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항상 재난 문자 등을 통해 대피령이 떨어지지 않는지 주시하셔야 하고요.

산 경사면에서 물이 샘솟는 등 징후가 보이면 바로 대피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안동 산불 피해 지역에서 YTN 김근우입니다.

VJ: 윤예온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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