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세월 한결같이"...장수 부부 14쌍 전통 회혼식

"60년 세월 한결같이"...장수 부부 14쌍 전통 회혼식

2025.06.06. 오전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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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보성에서 결혼 60주년 이상을 함께한 어르신들의 '리마인드 웨딩'이 열렸습니다.

평생을 동행한 노부부 14쌍은 전통 회혼식을 통해 변치 않는 사랑을 보여줬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대기실에 팔순을 넘은 어르신들이 신부 화장을 받으며 다소곳이 앉아있습니다.

마음만은 세월의 흔적을 잊고, 여느 새색시처럼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문경애 / 전남 화순군 : 우리 집 아저씨가 90살 나는 84살, 24살에 결혼했어. 매우 좋아. 내가 이제 태어난 것 같아.]

말끔한 차림의 신랑도 60년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임태관 / 전남 보성군 : 사람을 이렇게 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5년은 젊어진 것 같습니다.]

전통 한복을 입은 노부부들이 멋쩍은 미소를 머금고 입장합니다.

부부의 연을 맺은 그 날을 떠올리며 서로의 팔을 맞잡아 봅니다.

[조우종·김쌍례 / 전남 곡성군 : 우리가 만난 지가 69년이에요. 오늘 같은 즐거운 날이 없어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줬으면 감사하겠네. 항상 건강해, 사랑해.]

부모님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멀리서 달려온 자녀들도 만감이 교차합니다.

[최병윤 / 충남 천안시 : 자식들을 위해서만 항상 애쓰시는데 이제 본인들 챙기시면서 이렇게 항상 건강하시기를 마음속 깊이 바랍니다.]

회혼식을 올린 노부부 14쌍은 다시 한 번 백년해로를 다짐해봅니다.

전남 보성과 순천 등 주암댐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리마인드 웨딩'입니다.

[장병훈 /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 : 주암댐과 함께 살아오신 지역사회 어르신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60년을 함께한 부부의 사랑과 헌신을 기념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되새기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결혼 60주년을 맞아 열린 전통문화 회혼식.

오랜 세월, 풍파를 함께 견뎌온 어르신들과 이를 축하하는 자녀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됐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영상기자; 이강휘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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