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금지 '설악산 태극종주'...사고 후 흩어진 산악회원

출입금지 '설악산 태극종주'...사고 후 흩어진 산악회원

2025.05.31.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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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월 중순까지 이어진 산불 통제 기간이 끝나자마자, 강원 설악산에서는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31일) 새벽 60대 등산객이 출입이 금지된 계곡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했는데요.

SNS를 통해 모인 산악회원들이 단체로 '태극 종주'라는 산행에 나섰는데 출입 금지 구간에 들어갔지만, 처벌은 미미합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보름 전 산불 통제 기간이 해제되며 등산객이 몰리고 있는 강원도 설악산.

토요일 새벽, 설악산 서쪽 서북능선 인근에서 63살 정 모 씨가 10m 아래 절벽으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은 출입이 금지된 탐방로.

서너 시간 산행이 필요한 험준한 지역으로 구조헬기를 투입했지만, 구하지 못했습니다.

숨진 정 씨는 SNS를 통해 서울에서 모인 산악회원 마흔 명과 함께 산행에 나섰습니다.

서로 정확한 이름도 몰랐고, 사고 현장에도 회원 일부만 남아 있을 뿐 대부분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숨진 정 씨 역시 사고 후에야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신인철 계장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 : 관광버스를 찾아서 총무라는 분하고 얘기를 했는데 40명 정도 왔다고 얘기하더라고요.

SNS에서 활동하는 닉네임으로만 알고 있었고 실명은 다 모르고 있더라고요.]

산악회가 설악산을 찾은 목적은 이른바 '태극 종주'였습니다.

강원도 인제부터 속초까지 설악산 주요 봉우리와 능선을 태극 문양처럼 종주하는데, 산행 거리가 60km에 달합니다.

험준하고 위험할 뿐 아니라 상당 구간 출입이 금지된 곳이 포함돼 있어 국립공원 측이 단속하고 있습니다.

[신인철 계장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 : 태극 종주는 정규 탐방로도 있지만, 비법정 탐방로도 상당히 많이 포함된 곳입니다. 정규 탐방로 외에 샛길이나 출입 금지 구역에서는 다 금지를 하고 있죠.]

사망 사고까지 났지만, 처벌은 미미합니다.

출입 금지 지역 산행의 경우 자연공원법에 따라 첫 적발은 과태료 20만 원.

그마저 이번 산악회원 대부분은 현장에서 잡지 못해 따로 처분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최근 국립공원이자 군사시설 보호구역인 설악산 울산바위 근처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던 50대의 경우도 그나마 낙하 위치를 예상하고 현장에서 붙잡아 과태료 처분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영상기자: 성도현 디자인: 지경윤 화면제공: 설악산 국립공원 사무소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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