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생산 추락에 인구 유출...제주 경기침체 지속

소비·생산 추락에 인구 유출...제주 경기침체 지속

2025.05.17. 오전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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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는 올해 1분기에도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건설 경기는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경제 성장의 밑바탕이 되는 인구까지 유출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KCTV 제주방송 김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시내 한 옷가게입니다.

최근 몇 년간 손님 발길이 줄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원 근무 시간까지 줄여봤지만, 경영난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옷가게 주인 : 제가 자영업을 25년 정도 했는데 올해가 최악인 것 같아요. 작년 매출의 3분의 1밖에 안 돼서 가게가 안 나가니깐 어쩔 수 없이 운영하는 것 같아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올해 1분기 소매판매는 7% 줄었는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돈이 돌지 않자, 고용률은 0.3%포인트 감소하며 뒷걸음질 쳤습니다.

반면 전국 평균 고용률은 0.2%포인트 상승하며 제주와 대조를 보였습니다.

산업 생산도 부진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 0.3%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국 평균 오름폭을 밑돌았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평균이 회복세를 보인 반면 제주는 0.4% 감소했습니다.

지역경제를 지탱해야 할 건설업은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올해 1분기 도내 건설수주액은 9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급감했습니다.

분기 기준 건설 수주액이 천억 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13년 만입니다.

[박혜림 / 통계청 제주사무소 주무관 : 국내 항공기 운항 편수 감소 등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면세점과 전문 소매점의 판매 감소로 소매판매는 8분기 연속 감소세입니다. 관광객 감소는 음식점업과 호텔업 등의 감소에도 영향을 미쳐 서비스생산지수는 4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전출 인구가 전입 인구를 앞지르면서 올해 1분기 2천 명이 넘는 인구가 순유출됐습니다.

분기 기준 인구 순유출 규모가 2천 명을 넘어선 건 1979년 이후 46년 만입니다.

그나마 1분기 수출이 45% 증가했지만, 지역경제의 전방위 침체로 인해 가뭄 속 단비가 되진 못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기자 : 좌상은
디자인 : 이아민


YTN 김지우 kctv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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