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교량 와르르...사고 원인은?

순식간에 교량 와르르...사고 원인은?

2025.02.25.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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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박민설 앵커
■ 출연 :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전문가 연결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연결하겠습니다.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박창근]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저희가 사고 영상을 계속해서 돌려봤지만 굉장히 충격적인 사고였습니다. 교각 위에 있는 구조물이 정말 엿가락처럼 우르르 무너지는 모습인데 이 사고 장면 교수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창근]
좀 보기 드문 현상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옛날에도 이런 사고가 발생했지만 요즘처럼 차 안에 있는 영상 장비, 이런 것들이 좋은 화면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가지고 사고원인도 분석하고 향후 대책 마련을 하는 데 사용되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느 한 부위가 문제가 된다고 해서 영상처럼 순식간에 여러 칸으로 이어진 판들이 무너질 수 있는 건가요?

[박창근]
원칙적으로 무너지면 안 되죠. 보통 우리가 교량 설계를 할 때 교량 위로 차들이 다닐 거 아닙니까? 덤프트럭도 다닐 거고. 이 하중을 계산합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지 않겠습니까? 바람 풍력도 고려하고 그리고 요즘 겨울처럼 온도가 낮으면 콘크리트가 늘어났다가 줄어들었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것까지 고려를 해서 설계를 하거든요. 지금은 공사 중인 상태에서 차량도 안 다니는 상태에서 무너져버린 거거든요.

이거는 만약에 차량이 다니다가 무너졌다고 그러면 더 큰 사고로 이어졌겠죠. 우리가 종종 봤을 때 교량이 무너지는데 연속적으로 주저앉는 모습들. 그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저는 그렇습니다마는 그때 사고가 발생했으면 더 큰 혼란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앞서서 소방의 브리핑을 봤었는데 그러니까 작업 인원이 오늘 총 10명이었다고 하고 이 인원들이 교각 위에 빔 작업을 확인하고 또 빔 거치 작업 중에 런처 기계 이동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브리핑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일단 이 빔이라는 게 어떤 역할을 하는 구조물입니까?

[박창근]
교량이 있으면 교각, 다리라고 하죠. 다리발을 세우고 나서 차량이 다니려고 하면 상판이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이 상판을 거더라 하기도 하고 빔이라고 합니다.

[앵커]
이 빔을 올리는 작업, 이 작업을 하던 중에 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그러면 어떤 상황으로 예측이 될까요? 사고가 났다는 것에 대해서. [박창근] 지금 전하는 말에 따르면 거더 런칭 가설 공법이라고 하거든요. 현재 DR거더는 거더 이름인 것 같아요. 다시 말해서 빔을 만들 때 공법들이 들어갈 거 아닙니까? 그 DR이라는 것은 거더라는 말 것 같고. 런칭이라는 말이 중요한데. 런칭은 배가 런칭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와 마찬가지로 교량이 있으면 제일 끝부분을 우리가 교대라고 합니다. 런칭이라는 건 보통 크레인으로 아까 얘기했던 빔을 들어올리는데 이것은 그게 아니고 교량의 한쪽 끝단에서 그 빔을 연결해서 런칭을 시킨다는 거죠. 쭉 민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교량을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까 빔을 들어서 올리는 게 아니고 한쪽 끝에서 밀어서 쭉 만드는 그런 공법을 이번에 사용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도로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 상판이잖아요. 그 상판을 빔이라고도 하고 거더라고도 하고 뼈대가 되는 부분인데. 이 뼈대를 얹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공정이 있는데 그 공정 중에 사고가 난 걸로 보인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박창근]
런칭 공법이 그런 거거든요. 빔을 올려야 되잖아요. 크레인으로 올릴 수 있고 다음에 한쪽 끝에서 쭉 밀어서 기차놀이 하듯이 쭉 밀어서 설치하는 거거든요. 런칭 가설은 그런 공법을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공법을 할 때 좀 주의해야 될 것들이 몇 개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쭉 빔을 연결해서 쭉 밀거든요. 밀면 빔이 가다가 교각 위에 설 수도 있잖아요. 이럴 경우에는 빔 내에 힘을 받는 구조가 약간 변형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설계해야 되는데 앞으로 주요 원인 조사가 밝혀질 거라고 봅니다.

[앵커]
밝혀져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지금 말씀해 주신 공법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어떤 게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까요?

[박창근]
설계가 어떻게 잘 됐는가 봐야 되는 거고 두 번째는 설계도면대로 시공이 됐는지 봐야 되는 거고, 세 번째는 런칭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응력 계산을 해서 빔이, 거더가 문제가 없이 거치가 됐느냐, 설치가 됐느냐. 이런 것들이 주요 분석 대상이 되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교량을 건설할 때 단계별로 공정의 난이도가 있을 텐데요. 지금 사고가 난 공법은 어느 정도의 난이도를 요하는 공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박창근]
통상적으로 옛날에 도로를 놓을 때 그냥 땅에서 놨지 않습니까, 옛날에는. 그런데 공간에 많은 구조물들이 있고 하니까 전부 다 교량으로 넘어가거든요. 교량으로 넘어갈 때 특히 이 공법 같은 경우에는 런칭 과정이 중요하게 우리가 살펴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DR 거더가 특허 공법이라고 알려져 있거든요. 관련 DR 거더 공법이 안전하게 설계되어졌는가라는 것도 살펴봐야 될 문제입니다.

[앵커]
상당히 높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기 때문에 미루어 짐작을 해 봤을 때 이 작업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 그러니까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수평을 유지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교수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박창근]
맞습니다. 아까 얘기했다시피 거더, 빔을 한쪽에서 쭉 밀어서 설치한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빔과 빔 사이 연결 부분이 있잖아요. 이 부분이 잘 돼야만 잘 밀리겠죠. 안 그러면 가다가 뚝 떨어지겠죠. 이런 부분들을 할 때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학계에서 알려져 있습니다. 런칭 과정이 이 공사에서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런칭 과정이 까다로운 부분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들어온 소식을 보면 현장에 10명이 있었고 사상자가 발생했고 지금까지 사망자가 2명 또 아직까지 1명이 구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구조 작업에서는 어떤 부분을 유의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박창근]
제일 중요한 게 인명피해가 더 이상 발생 안 해야 되겠죠. 이거는 소방관 선생님들께서 다 사실이라고 믿고 공학적으로는 무너진 빔의 단면들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거기에 철근이 제대로 들어 있는가 아니면 철근과 철근 사이에 제대로 콘크리트가 타설되어져 있는가. 기타 여러 가지 그런 것들을 조사해서 설계도면하고 일치되게 했는지 이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인명피해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노력함과 동시에 사고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 무너진 빔의 현장조사도 꼼꼼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대로 원인에 대한 조사 자세히 필요할 것 같고. 지금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 화면에 보시면 교각은 그대로 남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모든 사고 정리가 된 뒤에, 교각은 그대로 다시 쓸 수 있는 겁니까? 왠지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 같거든요.

[박창근]
그건 기우라고 봅니다. 통상적으로 교각을 설치할 때 교각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침하가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건설 기술로는 교각 정도는 충분히 안전하게 설치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그러니까 현재 있는 교각은 그대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앵커]
설계대로 잘 지어졌다면 침하의 우려가 없다면 남아 있는 기둥 부분, 교각 부분까지는 아직까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말씀해 주신 거죠?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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