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 복원사업 완료..."119년 만에 제 모습 찾았다"

화성행궁 복원사업 완료..."119년 만에 제 모습 찾았다"

2024.04.25. 오전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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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원 화성행궁의 주요 건축물이던 별주와 우화관 복원사업이 완료됐습니다.

이로써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수원 화성행궁이 119년 만에 완전하게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정조 즉위 20년째 되던 1795년.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회갑연 장소인 화성행궁으로 향했습니다.

회갑 잔치에서 혜경궁 홍씨에겐 일흔 가지 음식이, 정조에겐 스무 가지 음식이 진상됐습니다.

이 잔칫상을 준비했던 임금님 수라청, 별주가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됐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사라져 행방을 알 수 없었는데 2019년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곳을 발굴 조사하던 중 기적적으로 유적 터를 찾아냈습니다.

[이창희 / 경기도 용인시 서천동 : 옛날에 왔을 때는 공사 중이고 화성의 일부만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공사가 잘 마쳐져서 다시 와보니까 화성의 본모습을 볼 수 있어서 되게 웅장해 보이고, 그리고 옛날에 저기 모형 지도로 볼 수 있는 걸 다 볼 수 있어서 되게 좋은 것 같습니다.]

한양에서 화성행궁에 출장 온 관리들이 머물던 우화관도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멋진 자태를 뽐냅니다.

중심 건물 벽대청은 이름의 유래처럼 벽돌로 바닥을 만들었고, 지붕에 회를 바르고 용 모양의 장식 기와를 더해 위엄을 높였습니다.

[오선화 / 수원화성사업소 학예연구사 : 2016년 이곳에 있던 신풍초등학교가 이전한 뒤에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는데요. 발굴 조사와 설계 시공을 거쳐서 복원 공사가 약 7년간 진행이 됐습니다.]

화성행궁은 19세기 말까지 궁실이자 관청으로써 기능을 했습니다.

하지만 1905년 우화관에 수원공립소학교가 세워지고 1923년 경기도립병원까지 들어서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다 1989년 수원 시민들이 중심이 돼 '복원추진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전기를 맞았습니다.

복원 사업은 정조 때 모습 그대로의 복원을 원칙으로 화성성역의궤와 정리의궤 등 철저한 문헌 검증에 기초해 진행됐습니다.

[이재준 / 수원시장 : 수원화성이 완전체로 복원되면서 잃어버린 우리 역사를 되찾는 것은 물론이고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사상을 다시 한 번 세웠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수원시는 대한민국 3대 글로벌 축제에 선정된 '수원화성문화제'와 연계해 화성행궁을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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