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천 명 오는데"...제주 수월봉 절벽 일부 붕괴

"매일 천 명 오는데"...제주 수월봉 절벽 일부 붕괴

2024.04.17.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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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코스에 있는 절벽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하루 천 명가량 방문하는 탐방로는 추가 붕괴 우려와 안전을 위해 임시 통제됐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절벽 가운데가 숟가락으로 뜬 듯 움푹 패었습니다.

무너진 흙더미와 돌덩이들이 안전 펜스를 부수고 탐방로를 덮쳤습니다.

[지은애 / 목격자 : 돌멩이가 큰 돌멩이가 떨어져 있었고요. 사람이 지나가기 좀 무서울 정도로 그렇게 돼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세계지질공원인 수월봉 지질트레일 코스에 있는 절벽입니다.

사고 여파로 올레 12코스가 지나는 탐방로 2km 구간이 임시통제됐습니다.

붕괴 사고는 새벽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탐방객이 많은 낮에 발생했다면 자칫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뻔했습니다.

수월봉 주변은 화산 폭발 당시 화산재와 화산탄 등이 쌓이며 만들어진 화산쇄설층을 볼 수 있는 곳.

화산쇄설층은 단단한 암반층이 아니어서 충격이나 풍화작용 등에 약해, 이번에도 자연적으로 무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21년에도 제주 마라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에 절벽 일부가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데도 뾰족한 대책 마련은 쉽지 않습니다.

[김태윤 /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 주무관 : 안전을 위해서 모든 걸 다 보존 조치를 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해서 그런 부분은 각 전문가라든가 또는 관련 기관에서 같이 협의를 해서 결정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

매일 천 명가량 탐방로를 찾는 만큼, 안전하면서도 수월봉 절벽의 가치를 잘 살릴 수 있는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촬영기자: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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