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어인 천국' 화성 백미리...어촌계 성공신화 쓴다

'귀어인 천국' 화성 백미리...어촌계 성공신화 쓴다

2024.04.01. 오전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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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1일을 만우절로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우리 국민의 먹을거리 한쪽을 책임지는 '수산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귀어인들이 중심이 돼 어촌마을의 성공신화를 쓰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최명신 기자가 경기도 화성 백미리 어촌계를 소개합니다.

[기자]
어슴푸레 동이 틀 무렵,

화성 백미리항 부두가 새꼬막 종패 선적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어선이 1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도리도 앞바다.

새꼬막 황금 어장으로 백미리 어촌계가 전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뿌려진 종패는 2년 뒤 성패가 돼 소비자를 찾아갑니다.

새꼬막은 그동안 주로 남해안에서 채취됐지만 수온 상승으로 바다 환경이 바뀌면서 여기서도 양식이 가능해졌습니다.

백미리는 여느 어촌이 그렇듯 젊은 사람들이 하나둘 도시로 떠나면서 존폐를 걱정하는 처지였습니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지난 2004년부터입니다.

자체적으로 수산자원을 관리하는 자율관리어업공동체를 결성한 뒤,

백미리의 우수한 생태환경을 알리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귀어인의 어촌계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습니다.

[김호연 /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 어촌계장 :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또 같이 투자를 해서 양식업을 하면서 마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게 저희들한테는 큰 이득이죠.]

그랬더니 55명에서 출발한 어촌계원이 배 이상(115명) 늘었습니다.

현재 어촌계 절반 이상이 귀어인이고, 평균 연령은 49세에 불과합니다.

[김진곤 /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귀어인) : 어떻게 살 것인가, 뭐 이런 걱정은 안 하게 해주세요. 일단 귀어해서 나름 만족하면서 살 수가 있는 그런 동네입니다.]

백미리는 새꼬막 외에도 주꾸미, 낙지, 바지락 등을 채취해 연간 1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리며 어촌마을의 성공 신화를 써가고 있습니다.

[정명근 / 화성시장 : 주거 안정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어촌 마을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전국 대부분 어촌이 소멸을 걱정하는 시대,

백미리에서만큼은 딴 세상 이야기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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