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행동 8일째..."지방 의료 붕괴 위기"

전공의 집단행동 8일째..."지방 의료 붕괴 위기"

2024.02.27. 오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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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병원도 전공의 이탈 심화…2차 병원으로 환자 몰려
대구서 대학병원 6곳 등 수련병원 전공의 80% 이상 이탈
수술·진료 절반 이상 축소…응급실 가동률도 절반 수준
전임의·임상의 계약 곧 종료…"이탈 시 병원 문 닫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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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길어지면서 가뜩이나 사람이 모자랐던 비수도권 병원은 그야말로 초비상입니다.

궁여지책으로 수술과 진료를 줄이고, 교수들이 직접 당직을 서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근우 기자!

[기자]
네, 경북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전국에서 만 명 가까운 전공의들이 이탈했습니다, 대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대구와 경북 지역의 권역 응급의료센터인데요.

아직 눈에 띄는 혼란은 없는 상태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지난주부터 대구지역 대학병원 곳곳을 취재했는데요.

집단행동 첫날에는 혼란이 상당했지만, 대학병원 대신 2차 병원이 진료 수요를 받아내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학병원 진료가 필요한 응급환자나 중증환자들의 우려는 큽니다.

대구에서도 전공의 상당수가 병원을 이탈했는데요.

병원들이 환자 불안을 우려해 정확한 숫자는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80% 이상, 많게는 90%가 이탈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진료를 줄이면서 응급이나 중증이 아닌 수술은 대부분 연기됐고요.

응급실 가동률도 평소의 절반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이번 주면 전임의와 임상의마저 계약이 끝나는데, 이들마저 이탈한다면 사실상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대구에서는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소방청 자료를 보면, 대구는 이번 사태 전에도 이런 사례가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불과 작년에도 추락사고를 당한 10대 여성이 구급차를 타고 떠돌다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응급의료센터 과밀을 막을 수 있도록 급하지 않은 119신고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대병원에서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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