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물품 구매로 수천만 원 사기...신종 스미싱 사기

단독 쿠팡 물품 구매로 수천만 원 사기...신종 스미싱 사기

2024.01.12.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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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빼앗는 이른바 스미싱 범죄, 좀처럼 뿌리 뽑지 못하고 있는데요.

신종 스미싱 사기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계좌에서 바로 돈을 빼가는 게 아니라 쿠팡 같은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고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70대 A 씨 부부는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에 수천만 원 스미싱 사기를 당했습니다.

계좌 두 곳에서 빠져나간 돈은 모두 5천 800여만 원.

110,000원씩 수백 차례에 걸쳐 전자 상거래 사이트 쿠팡으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피해 하루 전 A 씨 부부에게 온 문자.

아들이라며, 휴대전화기를 물에 빠뜨려 전화가 안 될 거라는 문자였습니다.

스미싱 범죄조직 사칭 문자였습니다.

사기조직은 해킹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 담긴 개인정보를 빼냈고, 이를 이용해 쿠팡에 가입한 뒤 물품구매로 수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악성 앱도 함께 깔아 거래 알림을 차단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A 씨 / 스미싱 피해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알림을 자기 쪽 돌려서 전혀 이쪽에 오지 못하게 만드는 장치를 해놓으니까 몰랐다는 거지.]

A 씨 부부가 쿠팡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어떤 물품 구매로 돈을 빼갔는지도 알 수 없었고, 구매 취소를 통해 돌려받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사기조직이 물품 구매 뒤 계정을 탈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A 씨 / 스미싱 피해 : 너희(쿠팡)가 협조를 해줘야 할 거 아니냐 그랬더니 "그건 자기는 잘 모르고 경찰서에 얘기해서 경찰 수사관이 전화하면 담당 부서가 있답니다. 그때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쿠팡 측은 이런 수법의 스미싱 사기는 처음이라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피해자를 도울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추적을 어렵게 하려고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거처 돈을 빼 간 신종 스미싱 범죄.

대책이 범죄수법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A 씨 / 스미싱 피해 : (스미싱 사기는) 자꾸 늘어나고 발전돼 가는데 방비하는 것은 은행이고 국가고 뒤따라가지 못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죠. 어디 국가를 믿고, 은행을 믿고 돈 맡기고 살겠습니까? 참으로 한탄스러운 일이에요.]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 홍도영


YTN 홍성욱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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