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 운행하는 신형열차 '마음'...십시일반 돈 걷는 지자체

폐광지 운행하는 신형열차 '마음'...십시일반 돈 걷는 지자체

2023.08.31. 오전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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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강원 남부 폐광 지역에 내일(9월 1일)부터 새로운 열차가 운행합니다.

'ITX-마음'이라는 이름이 붙은 신형 열차가 하루 한 번 왕복하는데요.

열차 배정에 내야 하는 돈이 최소 매년 15억 원, 아쉬운 자치단체가 십시일반 돈을 걷기로 했습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9월부터 운행하는 빨간색 신형 열차입니다.

국민공모를 통해 'ITX-마음'이라고 이름이 붙었습니다.

승객이 많은 경부와 호남, 전라선에 우선 배정됐습니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강원 태백선에도 배치됐습니다.

서울 청량리역부터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폐광지 영월, 정선, 태백을 거쳐, 삼척과 동해역까지 하루 1번 왕복합니다.

무궁화호 다니던 강원 남부 폐광지로선 새 열차가 특별해 기념식도 열었습니다.

벽지노선이라 불리는 태백선에 신형 열차가 배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노선 적자가 불 보듯 뻔해 코레일은 2028년 이후에나 배치할 계획이었습니다.

결국, 사정 급한 강원도와 폐광지 자치단체가 십시일반 돈을 걷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손실비용부담금,

코레일 요구는 매년 59억 원이었는데 일단 15억 원만 내고, 운송 수입을 살펴본 뒤 추후 정산하기로 했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강원도와 강원 지역 지자체가 새 열차를 요청한 거죠?) 그렇죠. 그렇죠. 코레일 입장에서 보면 한 개 열차를 집어넣으면서 자기네들 비용이 더 들어가잖아요. 그러니까 그 비용을 내라는 거거든요.]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는 손실이 예상되는 벽지 노선을 코레일이 운행할 경우 원인 제공자가 그 비용을 물어야 합니다.

앞으로 5년간 강원도와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가 각각 3억 원, 동해시와 삼척시는 각 1억5천만 원씩 마련해 모으기로 했습니다.

전국 팔도를 잇는 마음을 담았다는 신형 열차를 바라보는 폐광지역 마음이 복잡한 이유입니다.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박진우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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