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로 서식지 삭제된 산양...어디로 갔을까?

대형 산불로 서식지 삭제된 산양...어디로 갔을까?

2023.05.29. 오전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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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산불은 주민뿐 아니라 야생동물 생존에도 치명적입니다.

산불로 서식지를 잃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홍성욱 기자가 지난해 대형 산불이 발생한 울진·삼척 지역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3월, 무려 9일간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

산림 2만여 ha를 태우고 이재민 4,60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고통은 주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잿더미로 변한 숲을 떠난 야생동물들도 마찬가지.

서식 환경은 어떨까?

산불 피해 지역과 맞닿은 숲을 찾았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산양의 배설물이 쉽게 눈에 띕니다. 산불 발생 지역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산양의 배설물로 추정됩니다.

민가와 1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산양 흔적이 확인된 겁니다.

등산로에 무인카메라 10대를 설치하고 한 달간 관찰했습니다.

머리 위로 우뚝 솟은 원통형 뿔, 회갈색 털과 갈기.

등산로 주변에서 경계 없이 먹이활동을 합니다.

한 달 사이 카메라 1대에 많게는 20회 이상 포착될 만큼 수많은 산양이 한데 몰려 서식하고 있습니다.

[김원호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 산불을 피해서 생존한 개체들이 이쪽으로 밀집하게 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원래 이곳에 살던 산양들도 사실은 서식지 경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식지 경쟁에서 밀려난 개체들은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등산로와 산양 서식지가 겹치는 상황.

곳곳에 놓인 송전 선로와 도로, 터널은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지만, 산불 피해 야생동물 서식지 복원에 대한 논의는 기약이 없습니다.

[박은정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생태 관광이라든지 탐방 예약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좀 도입해서 산양들의 서식 환경을 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생태적으로 좀 사람들이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서식 환경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대형 산불.

산양을 비롯한 삵과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피해와 새로운 서식지 변화, 생태 복원 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시급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 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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