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5·18 민주묘지 참배..."할아버지 전두환은 학살자"

전우원, 5·18 민주묘지 참배..."할아버지 전두환은 학살자"

2023.03.31.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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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를 찾은 고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국립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는데요.

앞서 5·18기념재단에서는 유족과 피해자들을 만나 할아버지인 고 전두환 씨를 대신해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고 전두환 씨 일가가 5·18 묘지에 참배하는 게 처음 있는 일인데요.

이제 막 참배가 시작됐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고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는 조금 전에국립5·18 민주묘지에 도착했습니다.

방명록을 작성하고, 헌화한 뒤에 방명록에 썼는데 그리고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 계신 모든 분들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지금은 헌화와 분향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후에는 묘지 참배가 시작됩니다.

우선 5·18 최초 사망자인 고 김경철 씨 묘소를 찾을 계획입니다.

이어 12살 나이에 계엄군 오인 사격으로 숨진 고 전재수 군 묘를 참배하고요.

5·18 민주화운동이 벌어진 지 43년이 되도록 시신을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 묘역도 참배할 예정입니다.

참배가 마무리되면 국립 5·18 민주묘지를 나서면서 또다시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전 씨는 오늘 오전에 5·18 기념재단을 방문해 5·18 유족과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비공개로 열린 5·18 단체장들과의 면담을 거쳐서 유족 그리고 피해자들과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전 씨는 "할아버지 전두환 씨가 너무나 큰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전두환 씨가 민주주의를 후퇴하게 했고 군부 독재에 맞섰던 광주시민을 고통에 있게 했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특히 광주에 와서 시민들이 따뜻하게 대해 주고 사죄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울먹거리기도 했습니다.

또 전 씨는 5·18 유가족에게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런 진심 어린 사죄에 5·18 유족들은 전우원 씨를 안아주며 위로했습니다.

5·18 당시 고등학생이던 아들을 잃은 김길자 여사는 광주에 오기까지 전 씨가 얼마나 고통이 컸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이러한 결심을 내려줘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호남취재본부에서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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