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에게 맞은 적 없다'는 교수...재판장·검사 '갸우뚱'

'교육감에게 맞은 적 없다'는 교수...재판장·검사 '갸우뚱'

2023.03.25. 오전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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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지방선거를 앞둔 토론회에서 동료 교수 폭행 의혹을 부인했다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부정했는데, 진술이 모순된다는 지적이 검사와 재판장의 입에서 수차례 제기됐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에 있는 한 한정식집입니다.

총장 선거를 앞둔 지난 2013년 11월 18일 서거석 전북교육감, 당시 전북대 총장은 여기서 이귀재 교수를 비롯한 전북대 생명공학부 교수 여러 명과 술을 마셨습니다.

서 교육감이 이 자리에서 이귀재 교수의 뺨을 때렸다는 의혹은 지난 전북교육감 선거의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특히 폭행 당사자로 지목된 이귀재 교수의 진술이 수사기관에서 오락가락하면서 모든 게 미궁에 빠졌습니다.

[서거석 / 전북교육감(지난해 8월 25일) : 그 사람 말이 오락가락 열 번은 바뀌었기 때문에 신빙성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진실은 반드시 거짓을 이깁니다.]

결국 교육감이 기소돼 재판이 시작됐고, 이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검사는 "폭행당했다고 함"이라고 적힌 당시 이 교수의 진료 내용과 5일간의 입원 기록을 폭행 피해 증거로 내밀었습니다.

또, 사건 발생 당일 이 교수와 만났던 고교 동문, A 기자의 취재 수첩도 제시했습니다.

여기에 비교적 최근인 2022년 4월 30일 이 교수가 B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폭행 경위를 상세하게 말한 통화 녹취록도 내놨습니다.

검사가 위증죄 처벌 가능성을 경고하고, 재판장도 진술 상 모순을 거듭 지적했지만, 이 교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묵직한 무언가에 부딪힌 것까지가 팩트"라고 반복했습니다.

그러더니 '2022년에도 총장 선거를 준비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폭행 피해자라는 입장을 취하는 게 선거에 유리할 거 같아서 거짓말했다'는 취지로 에둘렀습니다.

[이귀재 / 전북대학교 교수 : (2022년에 통화할 땐 기억 있었는데 왜 지금은 폭행 사실이 기억 안 나십니까?) …….]

다음 달 7일 재판에는 서 교육감이 이 교수를 폭행한 사실을 들었다는 증인들이 법정에 나올 예정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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