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운반하던 민간헬기 선로에 걸려 추락...비행계획서엔 '순찰 관리'

자재 운반하던 민간헬기 선로에 걸려 추락...비행계획서엔 '순찰 관리'

2023.03.15.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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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영월에서 송전탑 자재를 수송하던 민간 헬기 1대가 야산으로 추락해 60대 기장 등 2명이 숨졌습니다.

애초 비행 목적이 순찰 관리였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송전탑 아래 헬기 잔해가 형체를 알 수 없이 산산 조각났습니다.

추락 사고가 난건 오전 7시 45분쯤.

송전탑 유지보수를 위한 자재를 운송하다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인근 비닐하우스 CCTV에 추락 당시 굉음이 녹음되기도 했습니다.

헬기가 추락한 곳은 민가와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뒤로 보이는 송전탑 송전선로에 걸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훼손된 송전선로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헬기 추락으로 인한 화재나 민가 등 2차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남순만 / 마을 주민 : 선회하다가 꼬리 부분이 철탑 바로 앞에 전선, 그 부분에 닿으면서 어마어마한 소리와 함께 갑자기 공중분해가 되더라고요.]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64살 노 모 씨와 송전탑 자재 업체 관계자 51살 이 모 씨는 안타깝게도 모두 숨졌습니다.

추락 헬기는 1995년 제작된 경남에 있는 민간 항공사 소속 헬기입니다.

원래 강원도와 시군이 산불 헬기로 공동 임차했던 헬기였는데, 지난주 회사 측에서 산불 헬기를 다른 헬기로 대체했습니다.

대신 사고 헬기는 송전탑 업체와 계약을 맺고 전선 등 자재를 운송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고 헬기 비행계획서에 적힌 비행 목적은 자재 운송이 아닌 순찰 관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명선 / 강원도 행정부지사 : 임차헬기로서 (강원도와) 계약은 해지 됐지만, 민간끼리 (자재 운송에 대해) 계약하면서 이렇게 작업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고요.]

경찰과 소방,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목격자 진술과 헬기 잔해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 헬기가 송전탑 공사와 화물 운반에 투입된 경위에 대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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