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불난 날 금산공장도 화재..."119 신고 없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불난 날 금산공장도 화재..."119 신고 없었다"

2023.03.15. 오후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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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큰불이 나 11명이 다치고 타이어 21만 개를 태운 뒤 58시간 만에 꺼졌죠.

그런데 이 공장에 불이 난 날,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도 화재가 있었다는 게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금산공장에 불이 난 사실은 소방 당국과 경찰에서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119 신고 없이 자체 진화부터 시도하는 방식이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11명이 다치고 타이어 21만 개를 태운 뒤 사흘 만에 꺼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불이 시작된 날 같은 회사의 금산공장 실내 주차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곳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주차돼 있던 지게차에 불이 난 건 지난 12일 저녁 8시 20분쯤이었습니다.

회사 측은, 자체 소방력을 동원해 5분 만에 불을 껐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 직원 4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은 거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화재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119 종합상황실과 경찰에 질의하자 '접수된 내용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자체적으로 불을 끄고, 119에는 신고하지 않은 겁니다.

대전공장 화재에서도 자체 진화에 실패하자 그제야 119에 신고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김용진 / 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지난 13일) : 알람 벨이 울리고 나서 초기 진화를 했는데 초기 진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화재가 커져서 바로 외부 119에 신고해서….]

전문가들은 화재 위험성이 높거나 확대 가능성이 있을 때는 발견과 동시에 일단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자체 진화에 실패할 경우 소방 당국이 몇 분 일찍 도착하느냐가 화재 확산 방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세진 /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우선 119에 신고하고 그다음에 자체 소방대를 이용해서 소화 작업을 병행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을 빨리 끄기 위해 자체 진화 능력을 확보하는 건 좋지만,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것에 집중하느라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대응 절차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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