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천하장사 김민재, 레전드 이만기에게 전한 말은?

[뉴스라이더] 천하장사 김민재, 레전드 이만기에게 전한 말은?

2023.01.27. 오전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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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화상중계 : 김민재 영암민속씨름단 선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축구장에 괴물 김민재가 있다면 씨름판에도 괴물 김민재가 있습니다. 대학생 신분으로 천하장사에 등극했고요. 실업팀 첫 대회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모두 이기고 백두장사에 올라 '리틀 이만기'로 불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K-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민속 스포츠, 우리 씨름의 명성을 주도하고 있는 영암민속씨름단 김민재 선수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재]
안녕하세요.

[앵커]
김민재 선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올 새해를 아주 신나게 시작했습니다. 지난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두 번째 백두장사에 올랐어요. 기분이 어땠나요?

[김민재]
일단 새해 첫 대회여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실업팀에 들어와서 처음 출전한 대회인데 실업팀 형들과 함께 나도 같이 나란히 반열에 오를 수 있구나를 많이 생각하게 됐던 대회였던 것 같아요.

[앵커]
이번 대회에서 결승 오르기까지 백두장사는 물론이고 천하장사를 한 선배들을 전부 이겼습니다. 이거 타고난 겁니까, 아니면 특별한 노력이 있는 겁니까?

[김민재]
특별히 저희 집안에 운동하시는 분은 없는데 그래도 제가 이렇게 덩치가 있고 한 걸 보면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제가 평소 훈련을 좀 무게를 많이 드는 훈련을 자주 해서 그거 때문에 순간적인 힘이 제가 더 뛰어나다고 보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훈련이나 관리도 열심히 할 것 같은데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김민재]
그렇게 특별한 방법은 없고 식사 끼니마다 닭가슴살을 즐겨 먹는다거나 아니면 영양제나 한약 이런 것을 잘 챙겨먹고 새벽, 오전, 오후, 저녁으로 하루에 6시간에서 6시간 반 정도 훈련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로도 들리는데 씨름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민재]
일단 씨름을 잘하려면 씨름 훈련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체력도 바탕이 돼야 되고 근력도 바탕이 돼야 되고 테크닉도 바탕이 돼야 돼서 복합적으로 많은 훈련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앵커]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로도 들리는데 앞서서 식단 얘기도 간단히 했잖아요. 특별히 힘이 나는 음식이 있다면 뭐가 있을지, 천하장사도 힘나게 하는 음식이 있다면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요.

[김민재]
저는 소고기나 낙지 같은 걸 많이 먹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게 힘이 조금 떨어진다 싶을 때는 그런 보양식을 챙겨 먹는군요?

[김민재]
네.

[앵커]
사실 김민재 선수가 주목받기 시작한 게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지난해 천하장사가 됐을 때입니다. 당시에 대학생 신분이었는데 이게 1985년 이만기 선수 이후에 37년 만에 대학생 천하장사가 탄생한 순간이었거든요. 이때 기분 어땠나요?

[김민재]
일단 너무 좋았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어깨도 무겁기도 하고 이만기 장사는 제가 존경하는 롤모델 분인데 제가 그분과 이름을 나란히 해도 되나 생각했었습니다.

[앵커]
아주 뿌듯한 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천하장사 대회, 저도 봤거든요. 이 천하장사 결승전. 이것 들배지기로 이긴 거죠?

[김민재]
네, 들배지기 이후에 왼다리로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들배지기가 주특기예요?

[김민재]
네, 들배지기가 주특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시청자 여러분들 같은 경우에는 들배지기가 뭔지 궁금하실 것 같은데 어떤 기술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김민재]
일단 상대방보다 낮은 중심에서 상대방을 밑에서부터 들어올려서 회전하면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기술입니다.

[앵커]
저도 김민재 선수가 멋있게 들배지기를 보여주는 그 경기 장면을 보고 정말 짜릿하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김민재 선수 경기 스타일이 강호동 선배와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면에서 비슷한 거예요?

[김민재]
일단 강호동 선배님이 선수 시절에 저돌적인 공격이랑 패기로 많이 유명했었잖아요. 그래서 저도 신인이다 보니 일단 그런 부분이 좀 많이 닮은 것 같아서 그런 소리를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저돌적인 공격 스타일이 닮은 것 같다. 그런데 롤모델은 또 이만기 선배입니까?

[김민재]
그래도 씨름 하면 이만기 선배님이 떠오르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유명해지고 싶어서 롤모델로 고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길을 걷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 예전에 씨름선수들 인터뷰를 보면 그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샅바를 잡으면 상대방 근육 떨림이 느껴지면서 느낌이 딱 온다. 어떻게 해야 될지 느낌이 딱 온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어떤가요? 샅바 잡으면 그런 어떻게 공략해야겠다 이런 감이 옵니까?

[김민재]
저는 아직 신인이어서 그 정도까지는 잘 못 느끼겠는데 그래도 그냥 무턱대고 공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앵커]
그러면 샅바 잡았을 때 어떤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요?

[김민재]
일단 절대 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 저돌적인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런 얘기인데, 지금 지도해 주시는 김기태 감독님이 김민재 선수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다. 그리고 이만기 선수의 뒤를 이을 선수다. 이거 아주 극찬인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민재]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감독님이 그렇게 평가해 주시니까 그래도 그 말을 듣고 한번 이만기 교수님의 기록을 따라잡으려고 더 열심히 노력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이만기 선배님은 만나뵌 적이 있으세요?

[김민재]
어렸을 때 한번 만나뵀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요? 그때 기억이 어때요?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혹시 기억이 나나요?

[김민재]
너무 어려서 기억은 잘 안 나는데 확실한 것은 엄청 좋았어요.

[앵커]
그렇군요. 이만기 선배님한테 이제 또 만날 수도 있잖아요. 천하장사 됐으니까. 백두장사도 했고요. 이만기 선배님한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 주시죠.

[김민재]
하고 싶은 말이요? 제가 열심히 해서 한번 기록을 따라잡아보겠습니다.

[앵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김기태 감독님 얘기를 좀 더 해보면 김민재 선수한테 꼭 당부하고 싶은 게 부상 당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 직전에도 부상이 있었다고요?

[김민재]
이번에 설날장사씨름대회 2주 전에 발목 인대 쪽 한 곳이 끊어져서 의사 선생님 말로는 이번 대회는 나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해서 감독님이랑 트레이너님이랑 코치님은 다 못 뛰게 하셨는데 제가 홈에서 하는 것도 있고 저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미련하게 저는 계속 대회 출전한다고 고집을 해서 그렇게 나갔던 것 같습니다.

[앵커]
몸이 아프지는 않았어요?

[김민재]
솔직히 조금 아프기는 했는데 그래도 감독님은 걱정 안 하시게 제가 일부러 안 아프다고 말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이런 상황에서도 백두장사에 올랐다고 하니까 정말 대단해보입니다. 김민재 선수도 알겠지만 우리 씨름이 한동안 침체기였어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데 정부도 올해 K씨름진흥방안을 내면서 씨름을 부활시키겠다고 합니다. 현장에 있는 선수로서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김민재]
일단 저와 같이 운동하는 동료들도 그렇고 위에 선배들이랑 같이 얘기해보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게 많이 느껴지고요. 그리고 뉴스 기사나 유튜브 영상이나 이런 걸 보면 옛날보다 조회수도 잘 나오고 기사도 많이 뜨고 그래서 조금씩 관심이 생기고 있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끼고, TV 프로그램이 요즘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점점 대중화에 노력을 하고 있구나 하면서 현장에 있는 선수들도 많이 느끼고 행동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씨름을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다 보니까 전통 스포츠 씨름의 주역으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김민재]
이렇게 발전하고 있을 때 제가 딱 그 중심에 선다는 게 어떻게 보면 제가 주인공이 돼서 진짜 좋기도 한데 그래도 그만큼 행동 조심도 해야 되고 실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안 돼서 그것들에 부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응원도 더 많이 받지 않을까 싶은데 김민재 선수의 또 다른 기록을 봤더니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승률 100%. 그러니까 진 적이 없다는 거잖아요. 올해도 이 기록이 계속 이어질지 궁금한데 김민재 선수의 목표는 뭔가요?

[김민재]
일단 선수 생활의 목표는 솔직히 전승이 끊이지 않는 게 목표긴 한데 하지만 그것은 터무니없는 꿈인 것 같고, 올해까지는 또 전승을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앵커]
그렇군요.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씨름을 좋아하시는 분들, 혹은 아직 씨름이 낯선 분들도 계실 수 있으니까요. 시청자 여러분들에서 한 말씀 해 주시죠.

[김민재]
일단 씨름은 우리나라 전통 스포츠이기도 하면서 직관을 해보면 엄청 빠르게 빠르게 경기가 진행되고 선수들의 힘이 많이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꼭 직관으로 한번 오시면 팬이 되실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영암민속씨름단 김민재 선수와 얘기 나눴습니다. 김민재 선수, 꿈 꼭 이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파이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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