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방직·종합경기장 '기지개'...재개발을 바라보는 두 시선

옛 대한방직·종합경기장 '기지개'...재개발을 바라보는 두 시선

2023.01.24. 오전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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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전주에서는 새해 들어 해묵은 대규모 재개발 사업 두 개가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옛 대한방직 터와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인데, 갑론을박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동을 멈춘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입니다.

바로 옆에 도청과 경찰청 등 주요 기관이 있는, 23만㎡ 규모 금싸라기 땅입니다.

땅 주인, 부동산개발사 자광은 최근 폐공장 철거 착공식을 열어 높이 470m, 153층 타워를 짓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만약 지어진다면,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보다 높습니다.

[전은수 / 부동산개발사 (주)자광 대표(지난 12월 21일) : 앞으로 전주에 수천만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관광 전망 타워를 건설하는 계획입니다. 후손들에게 넘겨줘야 할 산업·경제의 기반이 되는….]

이 노른자위 공업용지의 재개발이 공식화된 건 지난 2018년.

벌써 6년째지만, 그사이 논의만 많았지 사실상 별다른 진전이 없었습니다.

[전권희 / 진보당 전북도당 정책위원장(지난 12월 21일) : 천문학적인 개발이익 환수 문제, 수많은 지역상권 피해 문제 등 많은 우려가 나왔지만 명확한 대책이나 해소 없이….]

지난해 말엔 폐공장 철거 중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는데, 심지어 착공 신고도 없이 공사한 거로 드러났습니다.

아직 삽도 안 뜬 단계에서 성공 가능성을 놓고 의구심부터 커지는 겁니다.

지은 지 43년 지난 전주 종합경기장도 시장이 바뀌면서 개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야구장은 이미 지난달부터 철거가 시작돼 2026년 시립미술관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또 5성급 호텔과 백화점, 컨벤션센터 등 복합단지 건립을 두고 롯데와 물밑 접촉이 진행 중입니다.

[우범기 / 전북 전주시장(지난 12일) : 그동안 해묵은 숙제였죠. 종합경기장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해묵은 숙제였는데 본격적으로 사실은 시작이 되는 날이다, 이렇게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다만 두 개발사업 사이 호텔과 상업 시설 등이 중복돼 사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우려는 오랜 숙제입니다.

전주가 낙후했다는 공감대는 이미 충분합니다.

문제는 '시민의 이익'인데요.

사업의 과실을 나눠야 한다는 쪽과 개발 그 자체로 시민에겐 득이라는 두 시각 사이엔 양보의 여지가 많지 않아 보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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