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재활용 불가능...올바른 참여 절실

절반 이상 재활용 불가능...올바른 참여 절실

2023.01.23. 오전 07: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제주의 쓰레기 재활용 문제 어제에 이어 한 번 더 짚어보겠습니다.

제주도에서 분리 배출된 쓰레기는 클린하우스와 재활용도움센터 등에서 품목별로 선별작업을 거쳐 재활용되는데요.

하지만 음식물에 오염됐거나 접착식 라벨이 붙어 있는 쓰레기는 분리 배출해도 재활용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진다고 합니다.

KCTV 제주방송 허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시내 한 클린하우스입니다.

플라스틱 수거함에 세척하지 않은 일회용 컵과 배달용기, 양념 통 등이 버려져 있습니다.

종류가 다른 품목들의 혼합 배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재활용 쓰레기들은 선별장으로 옮겨져 작업자들의 수작업과 선별기를 거쳐 다시 한 번 분류됩니다.

세척 하지 않고 버려진 오염된 쓰레기들은 재활용 원료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쓰레기를 분류하는 과정에서도 음식물 등이 묻어 있는 오염된 플라스틱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송영훈 / 제주시 환경시설관리팀장 : 음식물 오염이라든가 재활용 분리가 제대로 안 돼서 재활용이 안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분리배출을 자세히 해주시면 저희가 재활용률이라든가 그런 부분이 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해 제주시 선별장으로 반입된 재활용 쓰레기는 모두 1만 6천530톤.

반입된 쓰레기 가운데 46%가량인 7천741톤이 재활용 업체에 매각됐습니다.

다시 말해, 반입된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말 그대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최근 본격 시행되고 있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실태도 살펴봤습니다.

분리 배출된 투명 페트병은 이물질 함량이 낮아 고품질 재활용 원료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다른 일반 플라스틱 쓰레기들과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선별장과 처리업체 등에서는 여전히 수거된 투명 페트병을 일일이 확인하고 붙어 있는 라벨을 하나하나 떼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부 클린하우스에는 안내문이 무색하게 전용 수거함마다 라벨을 떼지 않은 투명 페트병들로 가득합니다.

도우미가 상주하는 재활용 도움센터에서도 꾸준히 안내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투명 페트병의 올바른 배출방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이종헌 / 재활용도움센터 도우미 : 페트병 (라벨을) 안 떼고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많아요?) 여기서는 떼서 가져오도록 홍보를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안 해와요.]

깨끗하게 별도 분리 배출된 투명 페트병은 잘게 파쇄돼 옷을 만드는 원료로 쓰이거나 압축 작업 등을 거쳐 다른 지역으로 보내져 다시 페트병 등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올바른 분리배출은 자원이 되지만 잘못 버리면 오롯이 쓰레기가 되는 현실.

제주와 환경을 위한 시민들의 작지만 큰 실천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YTN 허은진kctv (yerin7186@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