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서대전역 운행 배제 논란...이번에도 대전 '패싱'?

SRT 서대전역 운행 배제 논란...이번에도 대전 '패싱'?

2023.01.12. 오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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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서발 고속열차인 SRT를 전라선과 동해선 등으로 확대 운행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호남선 고속철 개통 이후 소외 받던 서대전역은 이번 계획에서도 빠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수서발 고속열차, SRT를 경전선과 전라선, 동해선으로 확대 운영하겠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업무 추진계획입니다.

일반 선로로 KTX가 다니던 곳에 SRT 운행도 확대하겠다는 건데, 호남 고속철도 개통으로 KTX 운행이 줄어든 서대전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서대전역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전체 이용객 수가 호남선 역 가운데 3번째로 많습니다.

하지만 KTX 운행횟수는 지난 2014년 62대이던 것이 호남 고속철 개통 이후 40% 수준밖에 안 돼 주변 상권은 여전히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도 이용객들도 SRT 운행 확대 계획에 서대전역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습니다.

[우종현 / 전남 순천시 조례동 : 여기가 뭔가 낙후돼 있다. 열차라고 하면 같이 개발해야 하잖아요. 그런 부분이 서운하고 아쉬운 거예요.]

지역 정치권에는 논란의 불씨가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대전 패싱'과 다름없다며 이장우 대전시장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대전 모든 국회의원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패싱' 운운하며 남 탓만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계획이 기존에 SRT가 운행하지 않는 지역을 대상으로 검토한 것이고, 대전역에 SRT가 지나고 있어서 서대전역 정차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SRT가 서대전역을 경유 할 경우 운행시간이 늦어진다는 게 문제로 지적됩니다.

대전시는, 대전 가수원과 충남 논산 사이 선로를 곧게 펴는 '호남선 고속화 사업'을 마치면 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데, 이와 별도로 국토부에 SRT 서대전역 경유를 적극적으로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양의석 / 대전시 광역철도팀장 : 서대전역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SRT든 KTX든 증편을 통해서 그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이번 SRT 운행 확대 계획은 각 지역 국회의원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대전 지역 정치권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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