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부활한 동학혁명 최후 혈전...'장흥 석대들 전투'

문학으로 부활한 동학혁명 최후 혈전...'장흥 석대들 전투'

2022.11.27. 오전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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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탐관오리의 착취와 외세에 맞서 싸웠던 동학혁명은 전라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졌는데요,

마지막으로 혈전이 펼쳐진 곳이 '전남 장흥'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장흥 출신 문인들에 의해 동학혁명군의 마지막 전투가 시와 소설 등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남 장흥의 석대들 전투는 황토현, 우금치, 황룡촌과 함께 동학혁명의 4대 격전지로 꼽힙니다.

당시 소년 장군 최동린의 활약상은 향토 시인에 의해 장편 동화로 나왔습니다.

[이대흠 / 시인 : 최동린이라는 사람은 13살로 기록에 나옵니다. 일본군 기록에 나오고요. 거기에서 한 소년이 말을 타고 지휘를 했다, 그런 기록이 나오고 신동으로도 불린다….]

장흥의 남도장군 이방언 대접주가 전투에 썼던 '장태',

동학혁명군 총은 관군의 총보다 사거리가 짧아 장태로 총알을 막으며 접근해 전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석대들 전투에서는 많게는 만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판식 / 소설 '탐진강' 작가,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 '이방언'이라는 대접주, 한 인간의 생애를 통해서 그 당시를 재조명해 보고 그 사람들이 외쳤던 반봉건, 반외세 정신을 다시 한 번 우리가 생각해 볼 때다….]

동학혁명군은 일본군까지 개입하면서 세력을 잃고 사실상 장흥에서 '사람이 하늘'이라는 깃발을 내려야 했습니다.

장흥성 전투에서는 관군과 혁명군 5백여 명이 한 날에 목숨을 잃어 유족들은 같은 날 제사를 지내면서 원수처럼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판식 / 소설 '탐진강' 작가,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 이제는 그것 때문에 이렇게 '장흥'이라는 데가 한 고을이, 마을이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는 아픈 역사는 그만두고 그런 아픈 역사는 묻어버리고, 탐진강 강물에 띄워 보내고 이제는 서로 화합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유적과 무덤 발굴, 갖가지 기념사업 등으로 시대를 초월해 살아 숨 쉬고 있는 동학혁명 정신,

동학혁명 정신이 석대들을 보고 자란 송기숙의 대하소설 '녹두장군', 한승원의 '동학제'에 이어 후배 작가들의 문학 작품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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