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집중호우에 포항·울진 등 동해안 피해 속출

초겨울 집중호우에 포항·울진 등 동해안 피해 속출

2022.11.23.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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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진과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 때아닌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침수,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큰 상처를 입은 포항 지역은 또 피해를 봤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축사 옆에 세워진 트럭,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이 들어찼습니다.

주변은 온통 물바다로 변했고, 안에는 물에 갇힌 소들이 서성입니다.

겨울을 코앞에 두고 쏟아진 집중호우에 침수된 겁니다.

고립됐던 농장주는 구조대 도움으로 겨우 탈출했습니다.

비탈면에선 쏟아진 토사가 도로를 막았습니다.

쓰러진 나무는 전깃줄과 엉켜 아찔한 모습입니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큰 피해를 본 포항 오천읍 냉천.

태풍 피해로 임시 복구만 해둔 상태였는데, 이번에 내린 비로 모래주머니가 휩쓸리면서 둑이 다시 무너져내렸습니다.

임시로 쌓은 둑이 내려앉은 곳은 급한 대로 흙을 메우고 비닐로 덮었습니다.

도로 아래 낮은 곳에 집이 있는 80대 할머니는 집에 또 물이 들어찰까 노심초사하며 뜬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서필분 / 경북 포항시 오천읍 용산리 : 갑자기 저기서 물이 얼마나 내려오는지…. 우리 집에 물이 이렇게 차는 거예요. 내가 또 방에 물이 차면 어떡하나 어떡하나 하다가 잠을 못 잤어요. 마루에 앉았다가 문을 열어봤다가….]

14번 국도를 잇는 작은 다리 옆 도로도 불어난 물에 일부가 내려앉았습니다.

태풍 이후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탓에 100mm 남짓한 비에 다시 피해를 본 겁니다.

[서성교 / 경상북도 남부건설사업소장 : 국도 14호선 박스 아래 날개 있는 쪽이 일부 유실이 되었는데 지금 마대를 쌓는다든지 해서 오늘 중으로 응급 복구를 하고…. ]

하루 강수량이 각각 146mm, 108mm였던 울진과 영덕은 11월 들어 관측 사상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거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9월 태풍이 남긴 피해가 아물지 않은 상황.

초겨울에 닥친 예상치 못한 집중 호우로 주민들의 상처는 더 깊어졌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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