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회장도 입건해야"...국과수 감식결과 늦어져

"현대백화점 회장도 입건해야"...국과수 감식결과 늦어져

2022.11.09. 오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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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자 8명이 발생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와 관련해 노동계가 실질적인 경영책임자인 그룹 회장을 입건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지하주차장에서는 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감식 결과가 늦어지면서 정작 화재 원인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지하주차장에서 난 불로 노동자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

사고 한 달여 만인 지난달 31일 대전고용노동청은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과 하청업체 2곳 대표 등 3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노동계와 진보 정당은 실질적인 최고 경영책임자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입건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는 재벌총수에 대한 봐주기이자 현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율현 / 민주노총 대전본부장 : 화재 참사의 실질적인 최고 경영 책임자인 정지선 회장을 입건하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대전시민의 안전과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는 제대로 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요청합니다.]

영업이 중단된 현대아울렛에서는 지난 3일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들을 빼낸 데 이어 이번에는 지하층에 대한 안전점검이 이뤄졌습니다.

회사 측은, 지하창고에 보관된 물건을 빼내고 내부 청소를 진행하기 위해 작업자를 투입해도 될 정도로 안전한지 민간업체가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점검으로 곧바로 지하층에 대한 청소가 이뤄지고, 영업이 재개되는 건 아닌 거로 전해졌습니다.

대전노동청은 현대백화점 측이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안전 대책을 수립해 제출하면, 부분작업중지 명령을 해제할지 심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아웃렛 안전관리 담당자와 협력업체 관계자 등 13명을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감식 결과 통보가 늦어지면서 화재 원인이나 소방시설 작동 여부 등 중요한 사실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재연 실험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 수사 결과 발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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