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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뭉치 인증 사진에 혹해서...'투자 리딩방'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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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자 리딩방'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SNS와 단체 채팅방을 이용하는 사기 수법인데요.

경찰 사이버 수사대가 1년 6개월 수사 끝에 쉰 명이 넘는 사기범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이 어떤 수법을 쓰는지, 지 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기범들이 관리한 수백 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입니다.

누군가 "재테크에 관심 있다. 문의해본 사람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컨설팅을 받은 후 바로 50만 원 수익을 냈다"는 답글이 올라옵니다.

평범한 단톡방 대화 같지만 사실 둘 다 사기범들이 올린 글입니다.

5만 원 지폐 수십 장이나 돈뭉치를 인증사진이나 영상으로 올리기도 합니다.

솔깃한 피해자들이 채팅방에 글을 남기면, 곧바로 상담원을 배정해 현혹하고 사기를 치는 겁니다.

누가 속겠나 싶겠지만, 피해자만 270명 확인된 피해액은 130억 원에 달합니다.

범죄에 이용된 은행 계좌에서 오고 간 액수는 500억 원이 넘는데,

20~30대 젊은 층이 대부분인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쉬쉬하며 숨기고 있습니다.

[전형진 / 강원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현재도 가상 화폐라든가, 골드 투자를 빙자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피해를 입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있고….]

수백만 명에게 신개념 재테크라며 SNS 고수익 광고를 보내고 스포츠 토토나 가상화폐 사이트에 가입시킨 후 투자금을 가로챈 조직원들은 국내와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습니다.

총판과 대리점을 나눠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했으며, 1년 6개월 수사 끝에 붙잡힌 조직원만 무려 53명.

사기 친 돈은 명품 가방이나 고급 시계를 사거나 외제차량을 리스하며 탕진했고, 때로는 수십억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 단톡방에 초대돼서, 임의로 초대돼서 그렇게 시작된 거죠. 어머니가 명품 자랑 사진, 차 자랑 사진 이런 거에 혹해 가지고 하시게 된 거예요.]

경찰은 총책 34살 A 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사기는 물론 조직 폭력배처럼 형량이 무거운 '범죄 단체 조직' 혐의까지 더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필리핀으로 도주한 나머지 일당도 인터폴과 공조해 뒤를 쫓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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