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제주 밭담'...보전·활용 대책 시급

사라지는 '제주 밭담'...보전·활용 대책 시급

2022.10.01. 오전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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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밭에 현무암으로 쌓은 담을 '제주 밭담'이라고 하죠.

제주 밭담은 세계적으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도시화와 영농기술의 발달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개발 가속화로 훼손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속 가능한 보전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KCTV 제주방송 김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는 등 무한한 가치를 지닌 제주의 대표 인문자원 밭담.

보전해야 할 세계적 유산이지만 도시화와 농업의 기계화로 방치되거나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고성보 제주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밭담의 평균 훼손율은 2.9%로 추정됩니다.

또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도내 6곳을 대상으로 도로 100m 내 밭담 훼손율을 조사한 결과 한경은 30% 이상, 대정 18.8%, 애월 17.8% 등으로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종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손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밭담의 지속가능한 보전관리와 문화·관광 자원화 등 활용방안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고성보 / 제주대학교 교수 : 제도적인 부분들이 상당히 열악합니다. 보존하기 위해서는 유럽처럼 밭담을 보존 유지하는 것에 대한 철저한 대가 보상이 이뤄져야 됩니다. 그래야만 농가들 입장에서 그것들을 유지 보전해야 할 동기가 마련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거죠.]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제주 밭담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려 농업 유산의 우수성을 알립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농어업유산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처음으로 장소를 서쪽으로 옮겨 한림읍 옹포천 어울공원과 수류촌 밭담길 일대에서 열립니다.

밭담길 걷기를 비롯해 어린이 밭담체험, 굽돌 굴리기, 밭담 쌓기 밭담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과 경연, 전시, 공연행사가 펼쳐집니다.

특히 어린이 밭담 체험은 제주 밭담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계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주인의 삶과 역사가 담긴 밭담의 보전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막을 올리는 제주 밭담축제는 우리의 소중한 농업 유산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YTN 김지우kctv (yerin71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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