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복구율 90%라는데...경주는 여전히 '아수라장'

응급 복구율 90%라는데...경주는 여전히 '아수라장'

2022.09.13.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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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힌남노'가 경북 포항과 경주를 할퀴고 간지 벌써 일주일째입니다.

대부분 지역이 응급복구를 마쳤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경주는 지원의 손길이 부족해 복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버섯 농장 입구에 흙탕물을 뒤집어쓴 재배 용기가 널브러졌습니다.

주변은 온통 모래와 자갈이 가득합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원래 밭이 있던 곳입니다.

폭우에 휩쓸린 토사가 제방을 넘어 밭은 물론이고 옆에 있는 버섯 농장까지 덮쳤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지 벌써 일주일째지만, 도움의 손길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곳은 여전히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농장을 키워온 주인은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서정민 / 버섯농장 운영 : 산출은 정확하게 안 했습니다마는 기곗값만 해도 8~10억 정도…. 전체 공장은 손을 못 대는 상태입니다. 복구하려면 글쎄요 한 6개월? 1년? 모르겠습니다. 복구될지 안 될지.]

끊겼던 전기는 나흘 만에 들어왔고, 마을로 이어진 도로는 사흘 만에 뚫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흙과 쓰레기가 한 차선을 막았고, 인도였던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떨어진 채 남아 있습니다.

겨우 응급 복구를 마친 도로는 포장 공사가 되지 않아 차가 지날 때마다 흙먼지로 뒤덮입니다.

경주 불국사 주변 주택.

토사가 밀려와 80대가 숨진 집 내부입니다.

허리까지 물이 찼던 흔적이 선명하고, 가재도구는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나뒹굽니다.

[피해자 딸 : 일단은 여기 집이나 완전하게 깨끗하게 치워주고, 깨끗하게 치워주는 문제 이게 제일 급선무라고 봐요.]

마을 주변 곳곳은 흙과 쓰레기가 뒤엉켰습니다.

잠도 못 자고, 병원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일상이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최옥분 / 경북 경주시 진현동 : 물이 집으로 질질 새어 나와서 잠은 못 자고 나가서 자고, 이쪽으로 돌아옵니다. 약도 지으러 못 가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거기도 못 가고 이러고 있습니다.]

경주시는 일단 시민들이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지원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낙영 / 경북 경주시장 : 우선 의식주 생활을 복구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장기적으로는 다시는 이런 재해가 반복하지 않도록….]

경상북도가 집계한 응급 복구율은 벌써 90%가 넘었지만, 피해 현장은 여전히 아수라장.

지원의 손길에 사각지대는 없는지 그늘진 곳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필 때입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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