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와 계곡 급류에 인명 피해...쑥대밭 강원도

산사태와 계곡 급류에 인명 피해...쑥대밭 강원도

2022.08.09.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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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뿐 아니라 강원 지역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산사태와 계곡 급류에 2명이 숨졌고, 마을 전체가 고립된 곳도 있었습니다.

한강 상류 댐들은 방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엄청나게 쏟아진 흙더미.

농가 주택을 뒤덮고, 도로까지 흘렀습니다.

푹푹 빠지는 진흙밭에 지붕만 간신히 보이는 주택.

119구조대가 장비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입니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에서 산사태가 난 건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토사가 쓸고 내려오며 가정집은 수십m를 밀려 내려왔습니다.

지금 보시다시피 냉장고가 엉망이 됐고, 차량도 그대로 휩쓸려있습니다.

구조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는데, 지금 보이는 게 가정집 지붕입니다.

70대 주민 1명은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새벽 시간 강원도 평창에서는 불어난 계곡 급류에 50대 남성 1명이 휩쓸렸습니다.

실종 4시간여 만에 200m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을 전체가 고립된 곳도 있습니다.

폭우에 무섭게 불어난 강물.

16가구가 살고 있는 하천마을입니다.

보시다시피 원주 섬강이 범람하고 마을로 가는 유일한 길이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은 꼼짝없이 고립되어있습니다.

건너편 주민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이무철 / 마을 이장 : (이 길이 물에 잠기면 다니시지를 못하는 건가요? 못 나오는 건가요?) 못 나오죠. 어제, 어제죠. 어젯밤에 비 오는 바람에 그랬지. (일단 당분간 견디셔야겠어요?) 그 수밖에 없어요.]

도심 한복판 하천도 9년 만에 범람했습니다.

하천 둔치 새벽 시장이 폐쇄됐고, 주차된 차량은 침수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한강 상류 댐도 줄줄이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강 의암댐, 춘천댐, 화천댐이 모두 수문을 올렸고, 남한강 충주댐 역시 2년 만에 수문을 개방했습니다.

국내 최대 소양강댐도 수문 개방을 예고했습니다.

200mm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진 강원 영서 지역.

고립과 하천 범람, 산사태와 토사 유출이 이어지며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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