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농촌은 온열 질환 '빨간불'

고령화 농촌은 온열 질환 '빨간불'

2022.08.04. 오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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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농민들은 작열하는 뙤약볕 아래 또는 비닐하우스 내 찜통더위 속에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소리 없이 찾아오는 온열 질환은 대부분 고령화한 농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온열 질환 피할 수 있는 몇 가지 주의 사항 전해드립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보다 2주 가까이 일찍 폭염 특보가 시작된 올해.

소나기가 스치듯 지나가고 다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꿉꿉하면서도 더운 날씨가 끝모르게 이어집니다.

잠깐만 작업해도 현기증이 날 정도지만 그렇다고 일을 놓을 수는 없는 노릇.

[최종일 / 농장주 : 많이 힘듭니다. 아침부터 폭염이 오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한낮에 작업할 때는 호흡도 가빠지고 많이 어지럽고 그런 편이죠.]

고령층이 많은 농촌에서 이런 불볕더위는 특히 위험합니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온열 질환자가 천 명 넘게 나왔는데, 이 중 177명, 약 17%가 논밭이나 비닐하우스에서 발병했습니다.

[김경란 /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보건팀장 : 이렇게 폭염 특보가 계속 발효될 때는 한낮인 12시에서 5시까지는 일시적으로 작업을 중단하시고요. 새벽녘이나 해가 진 후에 작업하는 게 필요합니다.]

일할 때는 두 명 이상이 함께해야 응급 상황에 곧바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되,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수분 배출을 늘리는 만큼 피해야 합니다.

그늘에서 쉬거나 얼음 조끼 같은 특수한 옷을 입어 체온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땡볕 아래 비닐하우스. 잠시만 머물러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데요. 냉각 조끼를 입고 있으면 옷 안 체온을 6도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일반 온도계보다는 습도와 기온, 햇볕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른바 '습구흑구' 온도지수 측정기를 마련해 작업의 적정한 강도와 시간을 정하는 게 좋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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