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구하려다가"...전북 진안서 물놀이하던 일가족 3명 참변

"아들 구하려다가"...전북 진안서 물놀이하던 일가족 3명 참변

2022.07.28. 오전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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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진안에서 물놀이하던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물에 빠진 아들을 구하려다 가족 모두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트를 탄 소방 구조대원들이 강 주변을 샅샅이 살핍니다.

강 위에서도 수중 수색에 여념이 없습니다.

남자 3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후 4시 반쯤!

1시간여 만에 3명 모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들은 50대 아버지와 각각 20대, 10대 아들로 전주에서 물놀이를 위해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근거로 아들 한 명이 물에 빠지자 아버지와 다른 아들이 구하려다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격자 : 아버지가 구하러 갔지. 두 아들이 놀고 있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니까. 저는 (처음에)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아주머니가 고함을 지르고 난리가 났더라고.]

주민들은 수심이 깊어 예전에도 종종 물놀이 사고가 났던 곳인데도 위험지역 표시나 인명구조 장비가 미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기원 / 인근 주민 : 다리 밑에 여기가 눈으로 보여도 안 깊어 보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달라요. 밑에 파란 부분은 성인 키보다 깊을 정도로 2~3m 되거든요. 엄청 위험해요.]

실제로 취재진이 사고 현장을 돌아봤지만, 주변에 구명조끼나 튜브 같은 인명구조 장비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리 한쪽 난간에 물놀이 안전사고에 주의하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는 게 전부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강이 바로 사고가 난 곳인데요.

이렇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수영 금지 팻말이 있긴 한데 수풀에 가려져 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물놀이객들의 주의와 행정당국의 철저한 사고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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