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공동주택에 누수?...세종시 "벽 뜯어 확인할 것"

입주 앞둔 공동주택에 누수?...세종시 "벽 뜯어 확인할 것"

2022.07.14. 오전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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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시에 지어진 타운하우스 형태의 도시형 생활주택을 두고 입주예정자들이 누수와 부실시공을 주장하며 준공검사 연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참여한 합동 품질검사에서도 보완 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40건 넘게 나왔는데요.

반발이 거세자 세종시는 직접 벽을 뜯어서 누수가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타일 바닥에 물이 흥건하고 벽면에서도 물기가 확인됩니다.

인근에서는 제습기와 선풍기가 쉴새 없이 돌아갑니다.

이달 말 준공 검사를 앞둔 세종시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입주예정자들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영상을 찍은 곳은 세대별 전용 창고 구역으로 벽면이 토사와 맞닿아 있는 곳입니다.

입주예정자들은 전체 127세대 가운데 지하 창고가 있는 36세대에서 누수 피해가 확인됐다고 주장합니다.

분양 당시 개인 생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됐지만, 정작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 데다가 안전이 우려돼 입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입주예정자 :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날짜 맞춰서 (이전) 집을 빼줘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고민도 많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요.]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전 점검에서 수많은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준공 검사를 미뤄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테라스 등에 견본주택과 다른 자재가 사용되고 무단으로 설계도 변경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세종시와 전문위원 등이 참석한 합동 품질검사에서 전체적인 품질이 매우 불량하고 보완 시공이 필요하다는 등의 지적이 40건 넘게 나왔습니다.

[입주예정자 협의회 회장 : 보수 공사 아니면 전체 다시 공사를 다시 하든지 해서 주민의 안전을 확실히 한 다음에 입주해야 한다. 무조건 입주 날짜에 맞춰서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거죠.]

시공사 측은 입주예정자들의 누수 주장에 대해서는 결로 현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하수가 건물 10m 아래 깊이에서 흐르고 있고 건물 구조상 빗물로 인한 누수가 일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종시 합동 점검에서 문제로 지적된 사안 역시 70% 정도 보완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문제 되는 부위들은 계속해서 지속해서 판단할 거고 필요하다면 공신력 있는 전문가 기관을 통해서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입주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조치할 생각입니다.]

입주 예정자와 시공사 간에 입장 차가 팽팽한 상황.

세종시는 문제가 제기된 곳의 벽을 뜯어내 누수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검증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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