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연동해 전화금융사기..."고수익" 광고 주의

스마트폰 연동해 전화금융사기..."고수익" 광고 주의

2022.07.08. 오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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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서 국내에 있는 스마트폰에 접속해 전화금융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010'으로 시작하는 개인번호에는 피해자들이 응답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이용한 건데, 취재한 기자를 연결해 어떻게 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차상은 기자!

전화금융사기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 방법이 사용됐습니까?

[기자]
이번에 적발된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조직은 스마트폰의 연동 기능을 핵심 기술로 활용했습니다.

구글이나 삼성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는 PC나 노트북을 통해 특정 스마트폰에 접속할 수 있는데요.

이런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이는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 살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자메시지는 해외에 있는 PC에서 보냈지만, 국내에 있는 스마트폰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실제 발신번호는 '010'으로 표시된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인터넷 전화번호인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사람들이 잘 받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사기범들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면 주변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수신자의 자녀를 사칭하며 휴대전화가 망가져 수리하고 있으니 이 번호로 연락하자고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러고는 해킹 앱까지 설치하게 유도하고, 금융 자산을 빼돌리는데,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피해자만 73명, 피해금은 32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대량으로 운용해야 범행이 가능한 건데, 어떤 방법으로 조직원을 모았습니까?

[기자]
스마트폰을 관리하는 조직원을 체포하는 영상을 보면 그 실태를 알 수 있습니다.

지난 5월에 울산 동구에서 촬영된 영상인데요.

한 남성을 전화금융사기 용의자로 특정한 경찰이 이 남성을 체포해 배낭을 열어 봤습니다.

안에는 전원이 켜져 있는 스마트폰 수십 대가 들어있었는데, 사기 문자메시지가 끊임없이 발신되고 있었습니다.

해외에 있는 조직원이 앞서 말씀드린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이용해 작동시키고 있는 겁니다.

체포된 남성은 고수익을 주겠다는 구인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는데요.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 보니 범죄라는 사실을 알고도 가담하는 경우가 수두룩하고 합니다.

경찰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박무길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 일주일에 휴대전화 1대를 관리하면 5만 원이라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범행에 계속 빠져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외에 있는 사기 조직 총책은 붙잡히지 않은 채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관리하는 말단 조직원만 무더기로 잡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화금융사기는 결국 적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별자수기간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7일까지 가담자가 자수하면 형의 감경이나 면제가 가능하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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